무술과 인성교육
무술과 인성교육
  • 문영찬
  • 승인 2019.01.03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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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찬의 무술 이야기] <41>

무술을 배운지 33년째 되는 해가 시작됐다.

어릴적 쿵후 체육관에 처음 발을 들일 때 굉장히 무서워했던 기억이 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은 온통 붉은색 천으로 도배되어 있었고, 내부에 들어가니 큰 창과 칼들이 벽에 잔뜩 걸려 있었다.

고개만 빼꼼 내밀고 구경하다 거기 있는 사범들에게 잡혀(?) 강제로 구경을 했다.

그게 내 발로 직접 들어간 최초의 체육관이었고 어머니에게 다니고 싶다고 졸라 입문한 최초의 무술 시작이었다.

그 당시에는 아이들이 별로 없었다.

대부분 어른들만 허름한 옷을 입고 시멘트 바닥에서 구르며 운동을 했었다.

유난히 작은 나는 그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였고 그렇게 점점 무술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었다.

그렇게 세월이 지나 군을 전역하고 태권도 도장의 사범을 하면서 자연스레 아이들만 가득찬 도장에 나도 모르게 적응되어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어른들이 거의 없는 도장.

어느새 무술은 아이들의 인성을 바로 잡아주고 충,효,예를 지도하는 곳으로 그리고 아이들의 놀이터로 변해 있었다.

그러다 만난 정통 합기도인 아이키도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 그리고 적응되어 있던 기존 도장들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선생을 모시고 배움을 청하며 끊임없이 훈련을 하고 선배와 후배들의 겸손해 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 한 구석이 먹먹했었다.

직접 실천하는 선배와 선생의 모습에 이미 내 마음은 결정을 내려 버렸다.

그 모습과 그리고 아이키도가 가지고 있는 매력에 다시 흰띠를 허리에 묶고 시작을 하였다.

통영 금강도장 소년부 아이키도 훈련 모습
통영 금강도장 소년부 아이키도 훈련 모습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무술인 아이키도

제주에 들여온지 벌써 올해로 15년차다.

점점 회원들은 늘어가고 있지만 반대로 내 나이가 점점 들어가고 있다.

소년부는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고 할 수 있을것 같지도 않았다.

아이들을 지도한다는게 대한민국의 학원 문화에서는 쉬운게 아니기 때문이다.

주변의 타 도장 관장들이나 사범들이 아이들을 지도해야 한다고도 하고, 아이들에게 이좋은 무술인 아이키도를 지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요즘들어 많이 생기고 있다.

1월 중순경 통영 금강도장을 방문해 봐야겠다.

국내에서 소년부 아이키도를 제일 잘 지도한다는 도장 중 하나이다.

2월부터 시작될 제주 소년부 아이키도를 위해 어떻게 지도하고 있는지 참고 해 봐야겠다.

잘 될지 안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아이키도가 분명 성인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음으로 아이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도장의 막내가 이제 중학교 2학년이다.

두명의 중학생들이 성인들과 섞여서 운동하고 있다.

컴퓨터 게임을 더 좋아하는 아이가 이제는 도장을 제발로 찾아오고 컴퓨터 게임을 줄이는 모습을 보면 분명 소년부 아이키도는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문영찬의 무술 이야기

문영찬 칼럼니스트

(사)대한합기도회 제주도지부장
제주오승도장 도장장
아이키도 국제 4단
고류 검술 교사 면허 소지 (천진정전 향취신도류_텐신쇼덴 가토리신토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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