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을 잘 조절하고 해소하는 한해 되길
갈등을 잘 조절하고 해소하는 한해 되길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9.01.01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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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창] 새해 첫날에 거는 기대

새날이 밝았습니다. 항상 새마음을 갖는 건 이맘때입니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죠. 개인적인 다짐이야 차고 넘치지만, 언론으로 좁혀봅니다. 언론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는, 늘 같은 말을 이맘때 되뇝니다.

언론의 사명은 무엇일까요. 진실을 검증해야 하고, 감시자와 경비원이 돼서 질문도 던지고 문제도 제기해야 합니다. 그와 아울러 언론을 얘기할 때 늘 등장하는 ‘워치독(감시견)’의 역할도 해야 합니다. 모두가 다 뉴스를 전하는 지금 이 세상에서 언론에 종사하는 기자가 해야 할 역할은 바로 이렇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언론은 누굴 위해 일을 해야 할까요. 최우선적인 언론의 충성대상이 누구일까라는 겁니다. 표면적으로는 ‘시민’이라고 하겠죠. 과연 그럴까요. 언론이 독립적이지 않고서야 시민이라고 당당하게 부르고, 그걸 실천하는 건 어렵습니다. 오히려 지금 제주도내 언론의 충성 대상은 행정인 경우가 간혹 보이거든요.

새해를 너무 무겁게 시작한 것 같습니다. 언론 비판을 하려고 글을 시작하지는 않았는데 말이죠. 그럼 지난해 이야기를 해보면서 올해는 어떤 방향으로 가면 좋을지를 생각해봅시다.

‘갈등’이라는 단어는 다들 아실 겁니다. 심리학적으로는 ‘개인이나 집단이 가지고 있는 두 가지 이상의 목표나 정서들이 충돌하는 현상’을 갈등이라고 합니다. 서로 다른 생각이 하나가 되지 못하는 게 갈등이라는 말이겠죠.

지난해처럼 갈등이 많았던 시기가 있었나요? 선거로 인한 갈등, 여전히 풀리지 않는 해군기지 갈등, 제2공항을 두고 펼쳐지는 갈등, 동복리 쓰레기 매립장 문제…. 일일이 세기도 벅찰 정도의 갈등이 빚어졌습니다.

제주도는 지난해 소통정책관이라는 자리까지 만들었지만 갈등을 해소를 하기는커녕, 갈등만 더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갈등은 필요한 존재입니다. 갈등이 없는 삶은 인간의 삶이 아닙니다. 가깝게는 가족간의 갈등, 이웃간의 갈등, 사회간의 갈등이 존재합니다. 중요한 건 갈등을 통해 성장을 해야 합니다. 서로 다른 점을 찾고, 다른 점을 인정할 때라야 갈등은 해소되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가게 됩니다.

문제는 갈등을 해소할 능력이 모자란 데 있습니다. 누구 탓을 해야 할까요. 첫째는 정치를 하는 이들입니다. 갈등을 해소할 장치를 만들고, 그 장치가 가동된다면 그 룰을 지켜줘야 합니다. 녹지병원 문제만 하더라도 그렇습니다. 숙의형 공론이라는 갈등 해소장치를 두고, 거기서 결론을 도출했음에도 정치를 하는 이는 어땠나요. 숙의형 공론 결과를 완전 엎었죠.

올해도 수많은 갈등이 예고돼 있습니다. 여기서 우린 식물에게서 배움을 얻어봅니다. 갈등은 한자어입니다. ‘칡 갈(葛)’과 ‘등나무 등(藤)’의 결합입니다. 두 식물은 항상 다른 물체를 감아야 성장 가능합니다. 그런데 둘은 감아서 올라가는 방향이 서로 다릅니다. 때문에 칡과 등나무가 함께 물체를 감게 되면 엉키게 됩니다. 우리, 올해는 그러지 맙시다. 칡과 등나무처럼 살지 말자고요.

아울러 언론도 본연의 역할을 이어가야 합니다. <미디어제주>는 올 한해도 그러리라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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