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에 대한 우려, 소통과 설득으로 극복할 것”
“IB에 대한 우려, 소통과 설득으로 극복할 것”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9.01.02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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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신년 대담] “각기 다른 견해, 소통으로 포용하겠다”

2019년 중점과제? “평가혁신, 교육복지특별도 ,교육중심학교시스템 구축”
“IB DP 한글화 도입 전망 긍정적…내년도 상반기 중 IBO측 답변 발표 예정”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새해를 맞이해 지난 2018년을 평가하고, 새 각오를 다잡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이석문 교육감과의 신년 인터뷰 내용을 공개한다. 기사는 <미디어제주>가 묻고, 이 교육감이 답하는 형식이다.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2019년 신년 대담 자리에서 새해 인사를 전하고 있다.

Q. 본격적인 신년 이야기에 앞서, 지난 2018년도부터 짚고 넘어가야할 것 같다. 지방선거가 있었던 2018년 한 해, 이석문 시즌2를 시작하며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은데. 어떤가?

그렇다. 치열한 선거를 치르자마자 직무에 복귀해 여기까지 왔다.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이석문 시즌2가 안정적으로 시작해 2018년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솔직히 아직도 선거 피로감이 남아있는 게 사실이다. (웃음) 그런데도 온전히 쉴 수 없었다. 소중한 권한을 위임해 준 도민들의 뜻을 정책과 결실로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Q. 다소 식상한 질문이지만 묻고 싶다. 지난 2018년을 평가한다면, 몇 점을 주고 싶은가?

사실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답하기가 곤란하다. 현재 도교육청은 경쟁과 서열이 없는 교육을 실현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점수를 매기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 다만 분명한 것은 ‘도민을 바라보며 일을 해왔다’라는 사실이다. 올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Q. 점수 매기기가 곤란하다면, 2018년 도교육청 추진 사업 중 잘 된 사례와 그렇지 못한 사례를 이야기해달라.

먼저 ‘잘된 것’을 뽑는다면 애월초등학교 더럭분교가 22년 만에 더럭초등학교로 승격한 사실이다. 그야말로 기적이었다. ‘한 명의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공동체의 힘이 필요하다’라는 교육의 본질을 현실로 보여준 사례다. 전국적으로 이런 기적이 나올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뜻깊게 느껴진다. 선흘분교 등 도내 다른 지역에서도 기적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중이다.

반면 ‘국립해사고 설립’이 불발된 것은 아쉬운 점이다. 모든 역량과 네트워크가 투여됐고, 도민들이 온 정성과 지원을 쏟았다. 국립해사고 설립이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로 선정되고, 이를 위해 국회의원들이 국회의장과 국무총리를 만나기도 했다. 그런데도 기획재정부 등의 장벽을 넘지 못했다. 앞으로 해사고 전환추진위원회 등과 협의해 1월 중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신년 대담 자리에서 2019년도 제주교육의 강조점으로 평가혁신, 교육복지특별도, 교육중심학교시스템 구축을 뽑았다.

Q. 이제 2019년도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 올해 제주 교육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 세 가지로 압축한다면 무엇이 있을까?

▲평가혁신 ▲교육복지특별도 ▲교육중심학교시스템 구축 이렇게 세 가지다.

먼저 평가혁신을 말하자면, 수능 출제 경향에 맞춘 현재 평가로는 미래에 대비할 수 없다. 한 개의 질문에 백 개의 생각이 나올 수 있다. 이러한 평가로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

둘째, 교육복지특별도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관계없이 모든 아이가 같은 출발선에 설 수 있어야 한다. 적어도 교육에서만큼은 말이다. 이와 함께 중도탈락하는 아이들이 없도록 도교육청 차원에서 지원하고, 기초학력 증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학습복지를 실현하겠다.

셋째, 아이 한 명, 한 명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하는 ‘교육중심학교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지구’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하고 있다. 교육청과 지원청이 교실과 아이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행정 조직을 혁신하겠다.

 

Q. 그동안 ‘교육복지특별도’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자주 피력했는데, 여전히 돌봄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이 많다. 특히 제주도는 지역별 편차가 매우 크다. 여기에 대한 방안이 있나?

우선 돌봄을 내실화하기 위해 여건이 되는 대로 돌봄 공간을 늘리려 한다. 돌봄 전담사의 정규직화로 내실을 취하는 방안도 꾀하겠다. 올해 본예산에 다자녀 가정을 위한 ‘방과 후 수강비 지원 예산’이 반영됐다. 이는 다자녀 가정의 모든 아이에게 적용된다. 이처럼 비용부담 없이 방과 후 과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을 넓히겠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지역사회와 도교육청의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돌봄 공간이 학교만이 아니라, 지역아동센터∙주민센터∙지역문화공간 등으로 확장될 수 있다면 돌봄 기반은 더욱 안정화될 것이다. 이를 위한 협의를 지자체와 계속하고 있다.

 

Q. IB프로그램은 어떻게 되나? 고교과정에 IB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IBO의 한글화 승인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상황은?

먼저 IB DP 한글화 도입의 총론은 합의가 완료된 상태다. 현재 한글 번역과 관련해 협력각서(MOC) 세부 문구를 조정 중이다. 늦어도 3월 안에는 최종 계약을 할 것을 기대한다.

이와 관련, 제주도교육청은 대구교육청과 함께 IBO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교육감 중에는 제주가 가장 먼저 움직였는데, 지금은 대고교육청과 함께 IB DP 한글화를 추진 중이다.

 

Q. IB교육이 제주도내 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구체적으로 무엇이 변하는지 궁금하다.

IB DP 한글화가 도입되는 학교에서는 더이상 수능을 준비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수능 없이 IB학교에서 진행하는 평가만으로 대학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명문대학의 40%가 IB DP 점수를 인정해주고 있다. 원한다면 IB DP 점수로 외국 유학도 가능하다.

 

Q. 이러한 사실을 왜 이전에는 말하지 않았나? 수능 없이도 대학을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IB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변화할 수도 있을 텐데.

2017년 말부터 IB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전에는 IBO에게서 긍정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섣불리 밝힐 수 없었다. 대한민국 대입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했다.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신년 대담 자리에서 IB DP 한국어 과정 추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Q. IBO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국제인증기구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IB학교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나? 한편으로는 새로운 교육방식을 익혀야 한다는 압박감에 부담을 가질 교직원도 있을 것 같다.

그렇지 않다. 각 과목 선생님들은 우리말로 가르치면 된다. 교사들에 대한 충분한 사전 교육과 지원도 진행할 예정이다.

IBO와 계약을 하면 학교 선정 및 세부 운영 방침을 마련하는데 착수할 예정이다. 학교 선정은 도내 읍면지역 중 지원학교를 대상으로 1개교를 선발한다.

또한, 전국 교육청과 협의해 전국 확대 방안도 논의하겠다. 대한민국 교육의 평가 혁신을 본격화하는 물꼬가 제주에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Q. IB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과는 다르게, 2019년도 본예산에서 IB예산 전액을 확보하지 못했다. 사업 추진에 무리는 없나?

IB예산 전액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매우 아쉽다.

들엄시민 사업의 경우 도의회 예결위에서 절반의 예산이 부활했다. 이는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예산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IB에 대한 인식이 이처럼 자리 잡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모든 정책에는 긍정과 부정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100% 긍정은 오히려 건강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궁금한 점은 함께 논의하고, 합의점을 찾는 과정에서 건강한 공론의 장을 만들 수 있다. 또한, 토론이 지속되면 해당 정책이 도민들에게 더 많이 홍보되는 효과가 있어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니다. 소통과 설득으로 부정적인 시선을 설득해 나가겠다.

 

Q. 그렇다면 IB프로그램 이외에 강조하고 싶은 2019년 도교육청 추진 사업이 있나?

2019년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사업을 추진하려 한다. 학교마다 이와 관련된 역사가 많은데, 이를 발굴하고 정리해 도민 사회에 알리고 싶다. 아울러 4.3평화인권교육과 연계해 4.3을 한국 근현대사 관점에서 바라보게 하겠다.

 

Q. 끝으로 2019년도 신년 인사와 함께 소망을 이야기해달라.

도민과 아이들을 바라보며 걸음, 걸음을 내디뎠다. 많은 결실이 도민들과 함께한 지난 2018년이었다. 새해는 ‘아이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제주교육’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 2019년 기해년은 ‘황금돼지 해’라고 한다. 제주교육을 통해 황금빛 행복을 한 아름 받는 새해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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