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3 18:27 (화)
“‘바람’의 아이들, 우리는 희망을 노래해요”
“‘바람’의 아이들, 우리는 희망을 노래해요”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8.12.26 2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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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글로벌센터 공연단 ‘바람’ 아이들, 연말 발표회
“소중한 희망 담은 목소리, 바람과 함께 마음 속으로”
제주글로벌센터의 글로벌어린이예술단 어린이들이 실버벨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성탄절이 하루 지난 12월 26일, 새삼 쌀쌀해진 날씨에 옷깃을 여민 아이들이 속속들이 제주문예회관 소극장으로 모였다.

바로 ‘삼다수와 함께하는 바람의 노래 발표회’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제주지역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조기 정착을 위해 제주글로벌센터와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에 제주글로벌센터는 지난 2016년부터 ‘삼다수와 함께하는 바람의 노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26일 공연은 이 프로그램의 결과물을 발표하는 자리로, 글로벌센터 관계자 및 다문화가정 구성원뿐만 아니라 강민숙∙고현수 제주특별자치도의원도 참석해 함께 축하했다.

공연의 사회를 맡아 행사의 시작을 알린 것은 <미디어제주> 김형훈 편집국장이다.

<미디어제주> 김형훈 국장이 공연의 사회를 맡았다.

김 국장은 여는 말을 통해 “글로벌센터와는 평생 같이 가기로 약속한 사이”라면서 센터와의 각별한 인연을 고백했다.

그는 “그 약속을 꼭 지키겠다’라면서 “이러한 행사가 마련된 오늘이 있기까지 묵묵히 애써주신 분들이 있다. 매주 수요일 서울에서 제주까지 내려와 바이올린, 합주 등 봉사활등을 해주신 선생님, 교수님들께 큰 박수 부탁드린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제주글로벌센터 다문화가정 어머니들의 난타 공연 모습.

본격적인 공연 전, 다문화가정 어머니들의 난타 공연이 있었다.

'뱃노래', 노라조의 '해피송' 등 귀에 익은 흥겨운 북소리는 공연장의 열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다음으로 무대에 오른 것은 이날의 주인공. ‘바람’의 아이들이다.

바이올린을 들고 무대에 선 아이들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역력했지만, 오랜 특훈 덕분에 실수 없이 크리스마스 음악 연주를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다.

이어 합창 공연도 이어졌다. 일렬로 나란히 서서 입을 모아 부르는 노래는 듣는 이로 하여금 따스함을 느끼게 만든다.

바이올린 연주 중인 제주글로벌지원센터 '바람'의 아이들.
합창 중인 제주글로벌지원센터 '바람'의 아이들.

제주글로벌센터 오명찬 센터장은 “예술 공연을 통해 아이들은 성장할 수 있다”라면서 공연에 의미를 부여했다.

오 센터장은 “공연을 위해 매주 두 번씩 모여 연습한다.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즐거워하지 않았다면, 연습은 물론 오늘의 공연은 열릴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처음에는 ‘교육을 안 받겠다’라면서 센터에 누워 떼를 쓰는 아이도 있었다”면서 “그런 아이들이 함께 합창과 합주하는 과정을 통해 협동심을 배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 센터장에 따르면, 얼마 전 한 아이의 초등학교 선생님이 제주글로벌센터로 전화를 걸어왔다. “아이가 많이 변했다. 전에는 얌전하고, 자신감이 없었는데 이제는 스스로 손을 들어 발표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친다”라면서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공연 중간에는 국기에 대한 경례와 함께 4·3 희생자를 위해 묵념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합창이 끝나자 실버벨 공연이 이어졌다.

산타 복장을 한 아이들은 징글벨, 창 밖을 보라, 루돌프 사슴코 등 4곡을 연주했다. 누구 한 명이라도 실수를 한다면, 금방 탄로가 나는 실버벨 공연. 하지만 수 차례의 공연과 수십 번의 연습 덕분에 무리 없이 소화해내는 아이들이다.

한편, 공연의 중간에는 ‘곰 세마리’를 부르는 어린이 관객에게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마련됐다. 수줍게 무대에 올라 동료를 완창한 어린이는 오주아, 신지혜 두 어린이다.

(좌)오주아, (우)신지혜 두 어린이는 용감하게 '곰 세마리'를 완창해 상품권을 거머쥐었다.

연말을 앞두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이뤄진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무대.

아이들이 가진 ‘순수의 힘’ 덕에 이날의 무대는 화려한 조명 없이 충분히 빛나고 있었다.

재미있게 공연을 즐기는 어린이들.
'삼다수와 함께하는 바람의 노래 발표회' 이벤트 모습.
오예진 학생이 '제주도 푸른밤', '오락실' 음악을 우쿠렐레로 연주하며,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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