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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국제병원, 국내 법인 우회투자 의혹 해소 안돼”
“녹지국제병원, 국내 법인 우회투자 의혹 해소 안돼”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8.12.21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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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환 의원, 21일 본회의에서 사업계획서 원본 확인 결과 집중 추궁
우회투자 논란 북경리거(BCC), 녹지측이 제출한 사업계획서에도 명시

洪 “네트워크 업체로 숨겨놓은 것” VS 元 “문제 됐다면 승인 안났을 것”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녹지국제병원이 제출한 사업계획서 원본에 당초 국내 의료법인의 우회투자 의혹으로 문제가 제기됐던 중국 내 투자 법인이 녹지국제병원의 의료 네트워크 업체로 여전히 기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가 녹지국제병원 개설허가 여부를 심의한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위원들과 국정감사에서조차 사업계획서 원본 공개를 거부하면서 8쪽짜리 요약본만으로 심의를 받도록 한 이유가 바로 이 부분 때문인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제주도의회 홍명환 의원이 21일 열린 제36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긴급 현안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주도의회 홍명환 의원이 21일 열린 제36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긴급 현안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주도의회 홍명환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이도2동 갑)은 21일 오후 열린 제36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긴급 현안질문을 통해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직접 이 문제를 따져 물었다.

당초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던 그린랜드헬스케어㈜의 주요 투자자 현황을 보면 녹지그룹(92.6%), 북경연합리거의료투자유한공사(BCC, 5.6%), 주식회사 IDEA(1.8%)로 나와 있다.

하지만 그린랜드헬스케어㈜의 이 사업계획서는 지난 2015년 당시 보건복지부에서 승인을 받지 못했고, 곧바로 녹지측이 100% 투자한 유한회사를 설립하는 것으로 사업계획서를 변경해서 제출했다.

하지만 녹지국제병원 명의로 제출한 사업계획서 원본을 홍 의원이 직접 확인한 결과, 당초 그린랜드헬스케어㈜에 지분으로 참여했던 북경리거(BCC)와 IDEA가 의료 네트워크 업체로 명시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홍 의원은 이 부분에 대해 <미디어제주>와 전화 통화에서 “우회투자 논란이 해소된 것이 아니라 북경리거(BCC)를 네트워크 업체로 숨겨놓은 것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홍 의원이 현안질문 제한시간인 30분을 넘겨 마이크가 꺼지자 김태석 의장이 홍 의원을 대신해 임태봉 보건복지여성국장에게 사업계획서에 이같은 내용이 있는지 확인했고, 임 국장이 이를 시인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이에 대해 “관련 네트워크로 참여하는 것으로 돼있다”고 답변했고, 홍 의원은 “당초 사업계획을 철회한 이유가 이 중국 내 의료법인의 우회투자 논란 때문 아니었느냐”고 따졌다.

원희룡 지사가 21일 제367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 출석, 홍명환 의원의 긴급 현안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원희룡 지사가 21일 제367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 출석, 홍명환 의원의 긴급 현안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하지만 원 지사는 “당시 특별법 요건에 맞지 않았기 때문에 100% 녹지가 자본금을 출자한 법인이 사업을 추진해왔다. 국내 법인으로 추진되는 것과 녹지국제병원이 이미 병원을 건립하고 인력을 채용하는 등 사업이 시행된 것은 차이가 있다”면서 “당시 복지부에서 문제가 됐다면 승인이 나지 않았을 거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홍 의원은 “사업계획서 자료를 공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고, 원 지사는 “공개를 못할 이유는 없지만 제3자에게 배포되는 것은 불법”이라면서 “어제 의원들이 열람한 것처럼 배포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열람하거나 내부적으로 공개할 수는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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