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제주 제2공항 성산읍 입지 반대 단식 농성
제주 제2공항 성산읍 입지 반대 단식 농성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12.19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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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김경배씨 지난 해 42일 이어 19일부터 재개
“작년 단식투쟁 기획된 것…사는 것이 고통스럽다”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 제2공항 입지 선정에 반대하며 지난 해 42일 동안 단식 투쟁을 벌였던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 김경배(50)씨가 재차 단식에 나섰다.

김경배씨는 19일 제주특별자치도 청사 맞은 편 인도에서 지난 해 자신의 단식 투쟁 중단이 '기획된 행위'라고 주장하며 단식 재개를 밝혔다.

김경배씨가 19일 제주특별자치도 청사 맞은 편 인도에서 단식 재개 회견에 앞서 머리띠를 묶고 있다. ⓒ 미디어제주
김경배씨가 19일 제주특별자치도 청사 맞은 편 인도에서 단식 재개 회견에 앞서 머리띠를 묶고 있다. ⓒ 미디어제주

김씨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은 공항이 들어설 수 없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7월 국회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이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용역)을 용인해주면 (사전타당성 용역) 검토위원회가 구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고 그 때 시민단체들이 거들었다"며 "이미 정치인과 시민단체가 엮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지난해 단식투쟁도 다 기획된 것"이라며 "사는게 너무 고통스럽다"

김경배씨가 19일 제주특별자치도 청사 맞은 편 인도에서 제주 제2공항 성산읍 예정지에 반대하는 단식 농성을 밝히고 있다. 김씨 뒤로 제주도의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 제주'라는 문구가 보인다. ⓒ 미디어제주
김경배씨가 19일 제주특별자치도 청사 맞은 편 인도에서 제주 제2공항 성산읍 예정지에 반대하는 단식 농성을 밝히고 있다. 김씨 뒤로 제주도의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 제주'라는 문구가 보인다. ⓒ 미디어제주

김씨는 지난해 10월 10일부터 11월 20일까지 42일 동안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제주도 청사 맞은 편 인도에 천막을 치고 단식 농성을 벌인 바 있다.

김씨는 이날 단식 재개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위성곤 의원과 시민단체의 연계를 수차례 거론하며 "시민단체도 외부세력이다. 강원보(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도 제주 미래를 깔아뭉갠 원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시민단체와 정치인의 작태가 너무 더럽고, 사는 게 너무 고통스럽다"며 "여기서 단식을 하고 법원에서 무죄를 주장하다가 법정구속을 당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경배씨가 19일 제주특별자치도 청사 맞은 편에서 제주 제2공항 성산읍 예정지 반대 단식 농성을 시작하자 활동가들이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 미디어제주
김경배씨가 19일 제주특별자치도 청사 맞은 편에서 제주 제2공항 성산읍 예정지 반대 단식 농성을 시작하자 활동가들이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 미디어제주

김씨는 다음 달 10일 제주지방법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선거자유방해 및 투표소 등에서 무기 휴대죄) 혐의로 재판이 예정된 상태다.

김씨는 지난 5월 14일 제주시 벤처마루에서 제주 제2공항을 주제로 한 '원 포인트' 토론회에서 당시 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에게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경배씨가 19일 오전 자신의 SNS에 올린 글. [김경배씨 SNS 갈무리]
김경배씨가 19일 오전 자신의 SNS에 올린 글. [김경배씨 SNS 갈무리]

김씨는 '겨울철 단식농성이 위험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차라리 몸이 힘들어야 마음의 고통이라도 잊혀질 것 같다"며 "국토교통부에서 (제주 제2공항 예정지 성산읍 확정) 발표가 되는 날이 내 숨이 끊어지는 날"이라고 답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SNS에 단식 재개를 알리며 "(작년) 7월 위성곤 국회의원이 제안할때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단식투쟁과 천막농성은 짜여진 각본이었고 원희룡(제주도지사)과도 합세해서 공문 보낼 기회만을 노린 것로 알께. 이제야 단식할때 너무도 이상했던 모든 의문점이 다 풀렸다. 제주도에 나쁜 사람은 원희룡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에 못지않은 사람들도 즐비하구나. 제주는 이제 사람 살 곳이 못 되는구나. 결국 나한테 단식 하청주고 후원금 받아서 밥 먹고 술 먹고 먹자판 벌인 거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김경배씨가 제주특별자치도 청사 맞은 편에서 제주 제2공항 성산읍 예정지 반대 단식 농성에 나선 19일 수십명의 공무원들이 현장에서 도로법상 허가되지 않은 천막 설치를 막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김경배씨가 제주특별자치도 청사 맞은 편에서 제주 제2공항 성산읍 예정지 반대 단식 농성에 나선 19일 수십명의 공무원들이 현장에서 도로법상 허가되지 않은 천막 설치를 막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한편 이날 현장에는 김씨가 도로법상 허가되지 않은 천막 설치를 막기 위해 수십명의 공무원들이 대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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