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주변에 버려진 선박들이 뒹굴고 있네요”
“문화재 주변에 버려진 선박들이 뒹굴고 있네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8.12.12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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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청춘예찬’ 일기] <7> 해신사 들여다보기

바다를 오가는 사람들의 무사하길 기원하는 장소
“문화재 설명문은 중학생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제주동중 동아리 ‘청춘예찬’도 2018년 한해를 달리고 있다. 얼마전 만들어진 것 같은데 벌써 연말로 치닫고 있다. 그동안 구성원도 달라지는 등 변화를 겪기도 했다. 변화야 늘 있는 법이고, 그렇다고 청춘예찬 동아리의 기본적인 골격이 바뀐 건 아니다.

청춘예찬은 그동안 함께 익혀온 것들을 다시 공부하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 각자 생각을 펼치는 작업이다. 이제부터는 청춘예찬 동아리 회원들이 직접 글을 쓰고, 그에 대한 평가를 해보는 기회를 갖는다.

고용빈 회원이 ‘해신사’를 준비해왔다. 해신사는 화북포구에 위치해 있다. 주말을 이용해 해신사를 직접 들렀으나 완벽한 조사는 하지 못했다고 한다. 동생들을 이끌고 바다로 향했으나, 거친 바람에 물러서야 했다. 다음은 고용빈 회원이 조사를 한 내용이다.

화북포구에 위치한 해신사. 미디어제주
화북포구에 위치한 해신사. ⓒ미디어제주

“조선시대 제주의 관헌에서 해상의 안전운행을 기원하는 사당이 해신사라고 한다. 이러한 해신사는 매우 오래 되었다고 한다. 해신사는 1820년(순조 20) 목사 한상묵이 처음 세우셨다. 그럼 해신사는 한 사람만의 역사만 있는가? 그것은 아니다. 1841년(헌종 7) 방어사 이원조가 건물을 중수하셨다. 그리고 1849년 방어사 장인식이 ‘해신지위’라는 위패를 돌에 새겨 안치하셨다. 해신제는 해마다 정월대보름, 선박 출범 전 관헌에서 지냈다.

해신제를 지낸 이유는 간단하다. 해상의 안전을 기원하고 풍어를 기원하기 위함이다. 해신제는 민간의 개별제의가 되어 매년 음력섣달 그믐, 7월 백중날, 8월 14일 금돈지 해신 영감님과 해신부인에게 한다고 한다. 그러다 일제강점기 때 제의가 폐지되었다.”

화북포구에 있는 해신사는 화북 바닷가의 동·중·서마을 중에서 중마을에 위치한다. 처음 이 자리에 해신사가 있던 건 아니다. 현 위치에서 더 서쪽으로 바닷가가 아닌 곳에 해신사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옮겨진 이유는 알 수 없다고 한다. 지금의 자리에 옮겨진 건 1975년이며,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해신사 건물은 이때 만들어졌다.

해신사를 소개하는 설명문. 중학생들에겐 이해하기 힘든 단어들이 있다. 미디어제주
해신사를 소개하는 설명문. 중학생들에겐 이해하기 힘든 단어들이 있다. ⓒ미디어제주

문화재를 소개하는 글을 보면 어려운 한자 용어가 많다. 고용빈 회원이 조사를 해 온 문구 가운데 ‘중수’가 있다. 중수? 과연 뭘까. 건물과 관련됐다고 설명을 하자 회원들은 “집을 지은 것이냐”고 묻는다. 그런 걸 보면 문화재 설명문을 더 쉽게 쓸 필요성은 있다. 중수(重修)는 건물을 다시 고쳐서 짓는 걸 말한다. 회원들에게 ‘리모델링’이라고 했더니 그제야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다고 설명문에 ‘리모델링’이라고 쓸 수는 없지만 중학생들이 쉽게 이해하는 그런 내용의 글이 절실하다.

해신사. 과연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이에 대해 물어보니 회원들 입에서 ‘해녀’가 튀어나온다. 아무래도 바다와 관련이 있어서일까. 해신과 해녀가 같을 수는 없다. 해신은 그야말로 바다를 지켜주는 신인데, 그게 용왕일 수도 있고, 또다른 신일 수도 있다. 어쨌거나 바다를 오고 가는 사람들에게 있어 아무 탈 없이 오갈 수 있다면 그게 바로 행복 아니던가. 해녀들도 물질을 하며 안전을 기원할텐데, 해녀들도 비슷한 걸 하지 않을까. 해녀들은 잠수굿을 한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해신사는 제주도 지정 문화재이지만 주변은 버려진 선박들로 어지럽다. 미디어제주
해신사는 제주도 지정 문화재이지만 주변은 버려진 선박들로 어지럽다. ⓒ미디어제주

해신사에서 지내는 해신제는 매년 음력 1월 5일을 정해서 지내오고 있다. 마을별로 돌아가면서 제관을 선정하고, 제를 지냈다. 그러다 올해부터는 봉행위원회를 만들고,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을 받는 행사로 업그레이드됐다. 회원들에게 해신제의 순서를 알려주는 홀기(笏記)가 있으며, 기회를 봐서 홀기대로 따라 해보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해신사는 제주도 문화재로 등재돼 있다. 문화재라면 잘 관리를 하는 게 우선이다. 문화재와 그 주변을 정성스럽게 관리를 해줘야 한다. 하지만 해신사 주변은 버려진 선박과 그물 등이 뒹굴고 있다. 그걸 바라봐야 하는 청춘예찬 동아리 회원들의 마음은 갑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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