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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1번지’ 제주, 공정관광 육성·지원 제도화에는 무관심
‘관광 1번지’ 제주, 공정관광 육성·지원 제도화에는 무관심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8.12.12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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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구원 신동일 연구위원 “공정관광인증제 도입 등 조례 제정 필요”
지난해 대전 전국 최초 관련 조례 제정, 전남도 최근 조례안 입법예고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대한민국 관광 1번지’를 자처하는 제주도가 최근 여행객들의 트렌드 중 하나인 ‘공정관광’ 육성에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제주연구원 신동일 연구위원은 12일 ‘제주지역 공정관광 육성 방안’ 정책 이슈 브리핑을 통해 공정관광 지원 조례 제정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제주 관광의 경우 급속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관광산업 성장에 따른 이익을 지역사회로 환원하는 문제와 관광객 증가에 따른 지역사회의 갈등,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간 바람직한 관계 설정 중요성 등 제주 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해 공정관광 지원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대전광역시의 경우 지난 2017년 전국 최초로 ‘대전광역시 공정관광 육성 및 지원조례’가 제정돼 시행되고 있고, 전라북도도 조례 제정 입법예고를 하는 등 다른 지자체들이 먼저 ‘공정관광’ 이슈를 선점해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에 신 연구위원은 “제주도보다 다른 지자체들이 공정관광 지원 조례 제정을 통해 관광산업 이미지 제고에 나서고 있다”면서 “제주도 차원에서도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내놨다. 가칭 ‘제주특별자치도 공정관광 육성 및 지원조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그는 제주 공정관광 가이드라인 제정과 함께 제주의 자연과 역사, 문화 등 다양한 자원을 활용한 ‘제주 공정관광 패키지’를 개발, 관광객들의 체험과 지역 주민들과의 교류 형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상품화할 것을 제안했다.

관광 1번지를 자처하는 제주도가 최근 여행 트렌드 중 하나인 공정관광 지원, 육성 방안을 제도화하는 데 무관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미디어제주 자료사진
관광 1번지를 자처하는 제주도가 최근 여행 트렌드 중 하나인 공정관광 지원, 육성 방안을 제도화하는 데 무관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미디어제주 자료사진

예를 들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제주의 자연환경을 체험하고 학습하는 ‘공정관광여행’ 패키지를 개발, 세계자연유산 답사 또는 생물권보전지역 탐방, 세계지질공원 트래킹 등 국제기구에서 인정한 제주의 자연을 소재로 하거나 제주의 독특한 음식문화를 체험하고 학습하는 ‘공정음식여행’ 패키지를 통해 제주토속음식 체험, 특산물 재배 체험 등 단순히 제주의 음식을 맛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재배 현장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병행 개발하는 등의 방안이 제시됐다.

특히 그는 조례 제정을 통해 ‘공정관광 인증제’를 도입해 제주도가 엄격한 실사와 평가를 거쳐 품질을 인증해줌으로써 관광객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제주 지역 공정관광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제도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제주도는 내년 예산에 ‘마을 관광을 선도할 스토리텔러 양성 교육’(1억원), ‘공정관광 국제포럼 개최 및 운영 지원’(1억원), ‘마을 공정관광 활성화 지원 사업’(3억원) 등 사업 예산을 관광진흥기금 사업으로 편성해놓고 있지만 정작 이같은 공정관광 육성·지원을 위한 관련 조례 제정 작업은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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