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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쪽은 ‘농가소득 5000만원’ 축하…다른 쪽은 ‘현실 외면’ 규탄
한 쪽은 ‘농가소득 5000만원’ 축하…다른 쪽은 ‘현실 외면’ 규탄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12.11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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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제주본부 11일 ‘지속가능 제주농업 다짐대회’
제주 농민단체 등 같은 날 행사장 인근서 ‘기념행사 규탄’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농협은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을 축하하는 한편, 농민단체들은 농협이 제주 농업 현실을 외면한다고 규탄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제주도연맹 등 제주도내 농민단체와 노동단체 등이 11일 메종글래드제주호텔 주차장에서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 기념행사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전국농민회총연맹제주도연맹 등 제주도내 농민단체와 노동단체 등이 11일 메종글래드제주호텔 주차장에서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 기념행사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전국농민회총연맹제주도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제주도연합, (사)한국농업경영인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 제주시농협양용창조합장사퇴투쟁위원회, 민주노총제주본부,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 정의당 제주도당 등은 11일 메종글래드제주호텔 주차장에서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 기념행사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은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가 메종글래드호텔 1층 컨벤셜홀에서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을 기념하는 지속가능 제주농업 다짐대회를 개최한 날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제주도연맹 등은 이날 회견에서 “농협중앙회가 농가소득 5000만원 전국 최초 달성을 축하하는 화려한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나 제주농업은 전국 최고 수준인 농가부채에다 농가간 소득불평등, 전국 평균보다 낮은 농가수지, 농업 생산성 저하, 인구 고령화 등의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피력했다.

제주농가 부채는 호당 평균 6500만원으로 전국 평균의 2.5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11일 제주도내 농민단체 등의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 기념행사 규탄’ 기자회견 중 영업방해를 주장하며 철수를 주장하는 호텔 측 관계자와 농민단체 관계자가 승강이를 벌이고 있다. © 미디어제주
11일 제주도내 농민단체 등의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 기념행사 규탄’ 기자회견 중 영업방해를 주장하며 철수를 주장하는 호텔 측 관계자와 농민단체 관계자가 승강이를 벌이고 있다. © 미디어제주

이들은 “농협중앙회가 전국 평균 2.5배에 달하는 농가부채에 대해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상환에 문제가 없다고 강변하지만 전국 평균보다 낮은 농가 수지와 소득을 초과하는 부채는 부동산 시장 침체 시 농가순소득만으로 상환하기 어렵다”며 “오히려 부동산 가격 상승이 임대농의 생존권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또 “제주시농협 조합장은 성폭력 사건과 반성없는 업무복귀로, 제주감귤농협은 수년간 파행운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며 “현실이 이런데 농협중앙회는 무엇을 축하하고 누구를 위해 건배를 하겠다는 것이냐”고 힐난했다.

이들은 이에 따라 “농협중앙회는 제주농업‧농촌‧농협의 현실을 직시하고 제주농민을 우롱하는 기만적 행사를 중단하라”며 “당면한 감귤과 월동무 등 겨울철 농산물 수급대책에 적극 나서고 실질적인 농업수지 개선 방안 및 농가부채 해결을 위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빗속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중에는 이들이 메종글래드제주호텔 주차장에 임시로 설치한 천막과 집회에 대해 영업방해 등을 주장하며 철수를 요청하는 호텔 관계자와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는 11일 메종글래드호텔 1층 컨벤셜홀에서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을 기념하는 지속가능 제주농업 다짐대회를 개최했다. © 미디어제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는 11일 메종글래드호텔 1층 컨벤셜홀에서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을 기념하는 지속가능 제주농업 다짐대회를 개최했다. © 미디어제주

한편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는 이날 메종글래드호텔 1층 컨벤셜홀에서 열린 지속가능 제주농업 다짐대회에 대해 “농가소득(2017년, 통계청기준)이 전국 최초로 5000만원을 넘은 것을 기념, 농업인들의 수고를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행사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각급 기관‧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제주도와 농협은 ‘농기계 플랫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는 11일 메종글래드호텔 1층 컨벤셜홀에서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을 기념하는 지속가능 제주농업 다짐대회를 개최했다. © 미디어제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는 11일 메종글래드호텔 1층 컨벤셜홀에서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을 기념하는 지속가능 제주농업 다짐대회를 개최했다. © 미디어제주

행사에서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제주는 어려운 여건 속에도 농업인과 제주특별자치도·제주농협이 하나가 돼 전국 최초로 농가소득 5000만원을 넘어서는 쾌거를 이뤄 전국 300만 농업인에게 희망을 보여 줬다”며 “이제는 농가소득 5000만원을 넘어 지속가능 제주농업을 만들어 나가는데 지혜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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