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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유 작가의 ‘돌아오지 않는 배’ 개인전
이지유 작가의 ‘돌아오지 않는 배’ 개인전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8.12.10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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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한달간 제주시내 비아아트서 전시
'복시환' / 이지유 작.
'복시환' / 이지유 작.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배는 섬에서 살아야 하는 이들에겐 또 다른 삶을 찾는데 없어서는 안될 요소이다. 특히 제주는 더더욱 그렇다. 일제강점기 때도 그랬고, 제주4·3 때도 그랬다. 어쩌면 삶을 연장시키는 끈이기도 했다.

배의 이미지는 그렇지만 늘 삶을 연장시켜 주진 않았다. 망망대해에서 가라앉기도, 저기 땅이 보이는데 바다에 수장되는 경우도 있다.

다큐멘터터 <해녀 양씨>의 주인공이던 양의헌 할머니를 모티브로 전시를 하기도 했던 이지유 작가가 ‘돌아오지 않는 배’라는 전시를 하고 있다. 12월 한달간 제주시내 바이아트에서 만날 수 있다.

이지유 작가는 지난 2016년 ‘유영’ 전시 이후 섬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오사카에서 만난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접하며 커다란 울림을 접하게 됐다. 그러면서 배에 주목을 했다.

러일전쟁에 참전했던 러시아 감시선이었던 ‘만주즈’와 ‘코리예츠’, 일제강점기 때 제주 사람들을 오사카로 실어 날랐던 ‘군대환(만주즈가 일본 소유가 된 후 개조하여 쓰인 여객선)’, 일제 밀수품을 실었던 제주의 작은 배 ‘복시환’ 등. 이 배들의 출현으로 이 배에 탔던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제주에서 일본으로의 이동, 식민의 수탈, 소통의 부재, 전쟁으로 이어진 역사의 비극을 작가는 무덤덤한 색채와 객관적인 서사 장면으로 그려내고 있다.

비아아트에서 전시되고 있는 작품은 회화 10점, 영상 1점, 사진 6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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