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며드는 마을 복지 이야기
스며드는 마을 복지 이야기
  • 신현탁
  • 승인 2018.12.10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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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톡톡(talk talk)] <2> 신현학 팀장(서귀포시장애인종합복지관)

‘안덕 지역 마을사랑방 문화공연이 있는 날!

아이부터 어른까지, 장애인, 비장애인, 여성, 남성...우리가 구분 짓고 있는 것들이 의미가 없었던 것 같은 느낌...경계가 없는, 자유한 마을의 느낌이랄까...많이도 오셨네...’

‘예래동 마을사랑방...

92세 어르신 한분이 식혜 음료 캔으로 책상을 두드리며 박자를 맞추신다.

그리고는 이내 내뱉는 한마디...“밤에 잠자리에 누워 생각해보니, 시간이 세월만 가져간 게 아니라 내 청춘도 함께 가져갔어.”‘ <마을일기 일부>

안덕면 마을사랑방
 안덕면 마을사랑방

 

2016년부터 써 내려온 마을일기에는 이런 저런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사회복지 기관과 주민이 함께 협업하여 마을 안에 있는 마을회관 같은 유휴 공간에서 매달 약속한 날이 되면 오일장에 찾아가듯 함께 모여 공연을 향유하고, 지지고 볶고 음식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에게 전하고, 우리 마을을 어떤 모습으로 아이들에게 물려줄지 궁리도 해보고, 마을의 복지계획을 수립 하는 활동 이야기...

마을 주민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어떤 것이 필요한지, 그 필요를 마을 주민들은 스스로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마을 주민들의 기쁨, 마을의 미래를 향한 주민들의 바램과 실천, 옆집 이웃에 관한 소소한 주민들의 돌봄 이야기, 마을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주민의 삶과 그 삶속에서 피어나는 희로애락이 담겨져 있다.

마을 사람들은 단순히 내 이웃과 함께 ‘그냥’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그것이 진정 마을 주민에 의한 복지활동임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마을일기에 담겨진 주민들의 반응은 ‘그냥’ 함께 살아감이 아닌 그 이상의 반응이었다.

‘살아감에 힘이 난다, 따듯해서 눈물이 난다, 내 자식보다 낫다, 더 살고 싶다...’

중문동 마을사랑방
중문동 마을사랑방

 복지가 무엇인가...복지는 관련 전문가만 실천해야 하는가...

마을일기 속 주민들의 반응이야 말로 우리가 실현하고자 하는 복지의 긍정적 결론, 최종 도착점이 아닌가...

복지의 패러다임이 변화되면서 복지 전달체계와 행태는 이미 일부 집단에 의한 것이 아니라 주민 모두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현실로 변화되었다.

주민이 서비스의 주체도 되고 객체도 되는 복지 실현 시대가 되었고, 복지 기관에서 전해지는 서비스의 장 또한 이제는 마을이라는, 내가 사는 지역 안에서 서비스가 오고 가는 형태의 변화가 시도되고 있다.

2018년 추진하고 있는 커뮤니티케어정책 또한 최종 도착점은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내 옆집 이웃에 의한 주민 참여로 복지활동이 유기적으로 운영되는 것이다.

이러한 복지의 변화 바람에서 ‘마을’, 그리고 ‘주민’은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

원탁회의
원탁회의

스며드는 복지 이야기...

우리 내가 살아가는 생활 속에서 스물스물 물들어 가고, 스며드는 복지 실현이 되려면 개방되고, 협업하고, 드러나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면 안 될 것이다.

사회복지 기관에서 자꾸만 마을에 들어 온다구요?

사회복지 현장가들이 자꾸만 마을에서 보인다구요?

사회복지 현장에서 자꾸만 협업하자고 한다구요?

약장수를 만난 것처럼, 사이비 종교 기관이 마을에 들어온 것처럼 달리보고 밀어내지 말고, 그것이 스며드는 복지의 첫 발이라고 생각하고 함께, 더불어, 같이 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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