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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도내 천연기념물·보호수 등 유전자원 확보 나서
제주도, 도내 천연기념물·보호수 등 유전자원 확보 나서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8.12.10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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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처리 과정 거쳐 내년 봄 파종, 한라생태숲 내 후계목 육성키로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도가 도내 천연기념물 등 보호 식물이 유전자원을 수집, 유전자 뱅크로서의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기후 변화 등 원인으로 돌발적인 해충 발생에 대비하고 기상 재해로 인해 고사 우려가 있다고 보고 도내 천연기념물과 도 기념물, 지정 보호수 등 ‘역사식물’의 유전자원을 확보하겠다고 10일 밝혔다.

대상 식물은 천연기념물의 경우 팽나무 등 6종 7개체, 도 기념물 무환자나무 등 7종 7개체, 보호수 구실잣밤나무 등 16종 16개체로 모두 23종 30개체다.

이번에 수집되는 천연기념물과 도 지정 기념물, 보호수 유전자원은 한라생태숲에서 후처리 과정을 거쳐 내년 봄에 파종, 후계목으로 육성하게 된다.

특히 종자 번식이 힘든 수종은 삽목 등 방법으로 유전자원을 확보했고, 일부 천연기념물과 보호수는 해거리 때문에 종자 결실이 없어 내년에 유전자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천연기념물 제161호로 지정된 성읍리 느티나무 및 팽나무 군.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천연기념물 제161호로 지정된 성읍리 느티나무 및 팽나무 군.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보호수로 지정돼 있는 제주시 조천읍 소재 회화나무.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보호수로 지정돼 있는 제주시 조천읍 소재 회화나무.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이번에 유전자원이 수집된 목본류를 보면 우선 천연기념물 제161호로 지정돼 이슨 서귀포 성읍 느티나무와 팽나무 군의 팽나무 천연기념물 제162호 도순리 녹나누 자생지의 녹나무 등 모두 4종의 천연기념물 유전자원이 확보됐다.

또 도 기념물 6호인 금덕 무환자나무 및 팽나무 군락의 무환자나무와 팽나무, 제47호 식산봉의 황근 자생지 및 상록활엽수립의 황근 등 4종, 제48호 비양도의 비양나무 자생지, 제18호 선흘리 백서향 및 변산일엽군락 백서향의 삽수를 채취, 삽목 번식이 이뤄지고 있다.

보호수는 수종별 특성을 고려해 최고령목을 대상으로 선정, 구실잣밤나무와 동백나무 등 9종의 유전자원이 확보된 상태다.

앞으로 증식 결과와 후계목 성장 속도에 따라 한라생태숲 내에 기념물 숲을 조성, 탐방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숲 교육 장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상목 주변에 후계목으로 현지 내 복원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도내 산재한 노거수목과 희귀식물 조사·발굴을 통해 제주 자연자산의 가치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

정성호 도 산림과장은 “오랜 시간을 도민과 함께 살아온 제주의 산 증거인 기념물과 보후수 유전자원 확보는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나무에 얽혀 있는 다양한 설화와 전설은 미래까지 이어져야 할 소중한 도민의 역사이지 문화자산”이라며 “단순히 수목의 종자를 확보하는 게 아니라 도민과 함께 해온 역사를 미래 세대까지 이어줄 수 있는 존재”라고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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