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국제병원 최종 결정 앞둔 원 지사 광폭 행보 의미는?
녹지국제병원 최종 결정 앞둔 원 지사 광폭 행보 의미는?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8.12.0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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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녹지국제병원 현장 방문 후 간담회 “주민 입장 고려할 것”
4일 중 보건복지부 등과 협의 후 이번주내 최종 입장 발표키로
3일 녹지국제병원 현장을 방문한 원희룡 지사가 병원 관계자로부터 병원 내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3일 녹지국제병원 현장을 방문한 원희룡 지사가 병원 관계자로부터 병원 내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국내 제1호 영리병원으로 추진돼온 녹지국제병원에 대해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허가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3일 녹지국제병원을 직접 방문한 데 이어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원 지사는 이날 관계 공무원들과 지역 주민 의견을 가감 없이 청취한 뒤 곧바로 4일 상경, 보건복지부 등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주민 의견 등을 전달, 협의를 거쳐 최종 설립허가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릴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공론조사위에서는 지난 10월 4일 최종적으로 ‘불허’ 권고안을 원 지사에게 제출해놓고 있다.

만약 ‘공론조사위 권고안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던 원 지사가 최종적으로 녹지국제병원 설립 허가를 내주는 결정을 내린다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관계 공무원들과 녹지국제병원 개설 허가 관련 총괄 검토회의를 주재, 이번주 내로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힌 원 지사는 서귀포시 동홍동 복지회관에서 30분간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도 “지역 경제 활성화와 병원 운영 방안, 마을 주민들의 입장을 고려해 금주중 결론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녹지국제병원 개설 허가 여부와 관련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였다. 간담회에는 서귀포 관련 부서 공무원들과 동홍동, 토평동 마을 주민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희룡 지사가 3일 동홍동 복지회관에서 마을 주민들과 녹지국제병원 관련 간담회를 갖고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원희룡 지사가 3일 동홍동 복지회관에서 마을 주민들과 녹지국제병원 관련 간담회를 갖고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김도연 동홍동 마을회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면서 조상 땅을 내줬는데 공론조사위 권고안을 존중할 것인지 도지사의 결정이 궁금하다”고 원 지사의 최종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 오금수 토평동 마을회 부회장은 “녹지국제병원이 개설되면 지역경제 활성화 뿐만 아니라 의료 관광으로 인해 제주도 관광객 수준의 질적 변화까지 유도할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당초 계획대로 추진되는 게 아니라면 토지를 제공한 마을 주민들의 의사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철용 토평동 청년회장은 향후 계획과 후속조치까지 고려한 결정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고, 김현성 동홍동 사무국장은 JDC와 녹지그룹, 도, 주민들이 참여하는 비상대책위를 꾸릴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이에 원 지사는 “도민 사회의 찬반 논란이 강하다 보니 최선을 다해 중지를 모아보고자 공론화 절차를 밟았던 것”이라면서 “병원 운영과 인수 등 여러 대안을 놓고 내부적으로도 논의를 많이 거쳤고 마을 주민들의 의견도 반영하겠다”고 답변했다. 사실상 허가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앞서 원 지사는 오전 11시부터 녹지국제병원을 방문, 시설을 직접 둘러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는 도민과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병원 내부를 공개해줄 것을 요청했고 녹지국제병원측이 이를 수용, 자쿠지가 설치된 최고급 VIP 병실부터 지하 기계설비실까지 처음으로 언론에 내부 시설이 공개됐다.

시설 관람 후에는 녹지국제병원 간호사와 원무과 직원들로부터 건의사항을 듣기도 했다.

직원들로부터 ‘하루 빨리 의료인으로서 일을 하고 싶다’는 얘기를 들은 원 지사는 “채용 인력 등에 대한 문제들을 알고 있다”면서 “직접 현장을 찾아 시설을 점검하고 관련된 얘기를 들었으니까 현실에 맞는 결정을 내리겠다”고 답했다.

3일 녹지국제병원 현장을 찾은 원희룡 지사가 병원 직원들로부터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3일 녹지국제병원 현장을 찾은 원희룡 지사가 병원 직원들로부터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도 관계자는 <미디어제주>와 전화 통화에서 “주민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현장을 방문한 것은 정부에 주민들의 의견을 전하고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리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 원 지사의 이날 행보가 사실상 허가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한편 서귀포시 토평동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위치한 녹지국제병원은 연면적 1만8252㎡에 지하 1층·지상 3층 47병상 규모로 건립돼 최종 설립 허가 여부에 대한 원 지사의 결정만을 남겨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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