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7:54 (수)
한국생활개선 제주시연합회 사업 수익금 두고 ‘내홍’
한국생활개선 제주시연합회 사업 수익금 두고 ‘내홍’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12.03 15:4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상대책위 “최근 3년간 전‧현 임원 1400여만원 횡령” 주장
대의원 총회-운영위원회 보고 금액 달라 “차액은 횡령한 것”
현직 회장 “회계처리상 오해…12월 임원개선 앞둬 이전투구”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사)한국생활개선 제주시연합회가 최근 몇 년 동안 진행한 사업의 수익금을 두고 내홍에 휩싸였다.

한 쪽에서는 대의원 총회와 운영위원회에서의 보고 금액 차이를 ‘횡령’이라 주장하고, 다른 쪽에서는 ‘회계 처리상 오해’라고 항변했다.

(사)한국생활개선 제주시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3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전.현직 임원들이 사업 수익금을 횡령했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사)한국생활개선 제주시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3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전.현직 임원들이 사업 수익금을 횡령했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사)한국생활개선 제주시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강미애, 이하 비대위)는 3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현직 임원들이 사업을 추진하며 얻은 수익금 중 일부 횡령을 주장했다.

비대위는 2015~2017년 들불축제와 지난해 제주시농업인한마음대회 행사를 통해 얻은 수익금에 대해 대의원 총회에서 보고한 금액과 운영위원회에서 보고한 금액의 차를 ‘횡령액’이라고 피력했다.

비대위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생활개선 제주시연합회는 2015년 들불축제 수익으로 총회에서는 300만원이라고 보고하고 운영위원회에서는 614만여원이라고 해 314만여원이 차이가 난다.

2016년 들불축제 수익으로도 총회에서는 300만원을, 운영위원회에서는 739만여원을 보고했고 지난해에도 총회에서는 431만원을, 운영위원회에서는 862만여원을 보고했다.

비대위는 제주시연합회 임원들이 3년 동안 들불축제 수익을 속여 1186만여원을 횡령했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제주시농업인한마음대회의 경우 총회에는 수익을 50만원이라고 보고한 반면 운영위원회에서는 339만여원이라고 해 여기서도 289만원의 횡령을 의심했다.

(사)한국생활개선 제주시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강미애 위원장(왼쪽)이 3일 제주도의회 도민이 방에서 관련 서류를 들어보이며 전.현직 임원들의 사업 수익금 횡령을 주장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사)한국생활개선 제주시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강미애 위원장(왼쪽)이 3일 제주도의회 도민이 방에서 관련 서류를 들어보이며 전.현직 임원들의 사업 수익금 횡령을 주장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비대위는 이에 따라 “들불축제 수입금 중 횡령액을 제주시연합회에 환수 조치하고 비리를 저지른 전‧현직 회장, 임원, 운영위원 사퇴 및 영구적으로 임원직을 할 수 없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비대위 측은 회견에서 ‘사단법인 공금 횡령은 범죄가 아닌가. 경찰 고발 등의 조치는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원만히 처리하는 게 목적이다. 횡령금 변제 등 합의만 된다면 고발까지는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다만 오는 12일까지로 시한을 정해 “불이행 시 회원들의 성명(서명)을 받아 형사 고발 조치해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영욱 제주시연합회장은 <미디어제주>와 통화에서 비대위의 주장을 ‘회계처리상의 오해’이자 차기 임원 선출을 앞둔 ‘이전투구’라고 표현했다.

김영욱 회장은 통화에서 “회계처리에 있어서 오해”라며 “총회에서 가결산을 하고 운영위원회에 보고를 하는데 총회에서는 내년 사업을 위해 사는 물품 비용과 운영위원들의 수고에 보답하는 기념품을 줄 수 있지 않느냐. 그리고 각종 회의 등을 할 때 식사비도 있는데 이를 제외해 총회에서 보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해 온 부분이고 내부 감사 검토에서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며 “누군가 혼자 (돈을) 먹기 위한 횡령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3일 (사)한국생활개선 제주시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비대위 반대 측 회원이 강하게 항의하자 양 측이 승강이를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3일 (사)한국생활개선 제주시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비대위 반대 측 회원이 강하게 항의하자 양 측이 승강이를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김 회장은 “왜 이제와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겠다”며 “12월에 임원 개선을 하게 되는데 자신들 편의 임원을 내세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전투구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회장으로서 내부적으로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견에서는 비대위 반대 측 회원이 참석해 ‘비대위 명칭 사용’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한 때 양 측이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ㅋㅋㅋ 2018-12-03 16:37:14
내년 사업을 위해 구매한 물품에 대한 영수증 공개하면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