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돌아가도 괜찮아, “나만의 취업 뽀개기 노하우”
조금 돌아가도 괜찮아, “나만의 취업 뽀개기 노하우”
  • 김은애
  • 승인 2018.11.29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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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특성화고 인식개선- 다양한 경험을 찾아라]
<3> 새로운 꿈 찾아 JDC면세점 취업한 이수민 군

제주도내 특성화 고교가 살 길을 찾아가고 있다. 특성화 고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대학 진학만을 꿈꾸는 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다. 그럼에도 특성화 고교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다. ‘2018 특성화고 인식개선-다양한 경험을 찾아라’는 기획은 제주도내 특성화 고교를 지원하고 있는 각종 프로그램을 찾아보고, 이를 통해 특성화 고교의 가치를 한층 더 높이는 기회로 삼으려 한다. 기획은 모두 5차례 이어진다. [편집자주]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특성화고 학생을 위한, JDC 취업 지원 프로그램"

‘2018 JDC면세점 취업디딤돌 아카데미’ 1기 수료식 모습.

취업을 위해 ‘무조건’ 대학을 가야 하는 시대는 지났다.

남들보다 꿈을 좀 더 빨리 이루기 위해, 혹은 꿈꾸던 직장 생활을 곧장 시작하고자 대학보다 취업의 길을 택하는 학생들의 사례는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일찍부터 자신의 진로를 정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받는 아이들. 바로 특성화고 학생들이다.

그리고 이러한 특성화고 학생들의 꿈을 응원하고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가 나섰다.

JDC는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을 돕기 위한 교육 과정을 4년째 해오고 있다. 매해가 지날 때마다 이름은 조금씩 바뀌지만, 특성화고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올해의 교육은 좀 더 특별하다. 바로 JDC면세점과 연계해 학생들의 취업을 지원해주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2018 JDC면세점 취업디딤돌 아카데미’다.

'2018 JDC면세점 취업디딤돌 아카데미' 교육 현장.

교육은 10월과 11월, 각각 1기와 2기로 나뉘어 진행된다. 기수마다 20명의 학생이 2주 동안 60시간의 교육을 받는다. 단, 교육은 주말을 제외한 평일만 진행된다.

취업을 위한 교육이라니. 생각만 해도 숨이 턱 막힐 것 같은데, 막상 교육 내용을 보면 그렇지가 않다.

과연 어떤 내용이기에 그럴까? 교육 내용을 슬쩍 들여다보자.

직장인의 직업윤리를 배우는 시간. 직장인은 근면한 태도, 정직한 행동, 성실한 자세를 갖춰야 한단다. 그러면서 일하기 싫은 직장동료 TOP10을 논한다. 상사에게 과도하게 아부하는 사람, 학연 및 지연으로 편 가르는 사람, 은근슬쩍 다른 직원에게 일 떠미는 사람 등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사례로 ‘이들에게 무엇이 결여되어 있는가’를 찾아보는 시간이다.

JDC면세점에 취업했을 때 다뤄야 하는 POS기계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실습 시간부터 직장생활 시 호칭 문제, 얼굴형에 따른 복장, 퍼스널 컬러 찾기 등 재미난 수업까지 알짜배기 교육으로 꽉 차 있다.

'2018 JDC면세점 취업디딤돌 아카데미' 교육 중 학생들의 실습 내용.

 

“특성화고, 그리고 JDC 교육으로 찾은 새로운 꿈”

이번 교육을 통해 JDC면세점에 취직했다는 이수민(19) 군을 만났다.

그는 ‘2018 JDC면세점 취업디딤돌 아카데미’ 1기 수료생이다. 지난 10월 23일부터 11월 5일까지 진행된 교육을 모두 수료하고, 당당히 JDC면세점에 취업했다.

“저는 특성화고인 한림공업고등학교에서 토목을 전공했어요. 자격증도 따고,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자부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알게 됐어요. 토목과는 어쩌면 내 길이 아닐 수 있겠다, 새로운 꿈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요.”

이수민 군이 교육 시간 전,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람의 꿈은 변한다. 하루하루 가치관이 새롭게 정립되는 시기인 10대의 끝자락이라면, 더욱더 그렇다.

토목 관련 직업을 가지려 특성화고에 들어갔지만, 막상 깊이 배워보니 자신과 맞지 않는 점을 발견했다는 수민 군. 그래도 특성화고에 입학했던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만약 일반고등학교에 들어갔다가, 대학교를 토목과로 갔더라면 4년이라는 시간이 더 지나서야 깨달았을 일인데, 저는 먼저 경험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해요. 특성화고에 진학한 덕에 남들보다 먼저 하고 싶은 일을 배워봤고, 이제 다시 새로운 꿈을 찾아 나설 수 있잖아요.”

수민 군이 이번 교육에 지원한 까닭은 간단명료하다. ‘JDC면세점에 취업하고 싶어서’. 담임 선생님의 추천으로 취업 준비를 위해 교육에 지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교육은 ‘모의 면접’이에요. 난생처음 해보는 경험이었어요. 나름 무대 경험이 있어 떨리지 않을 줄 알았는데, 엄청나게 떨리더라고요. 실수를 많이 했어요.”

그의 취미는 ‘랩핑’이다. 다수의 무대 경험도 있다. 대중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에, 모의 면접도 수월하게 진행될 줄 알았다.

“모의 면접 때 ‘1분 자기소개’를 하거든요. 모의 면접관 앞에서 혼자 이야기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란 걸 알았어요. 너무 떨려서 말도 더듬는 실수를 많이 했죠. 그래도 나중에 선생님께서 지도해주신 덕에 실제 면접은 떨지 않고 잘 치렀습니다.”

그는 자신을 표현하는 한 단어로 ‘도전’이라는 두 글자를 꼽았다.

중학교 때까지는 태권도 선수 생활을 하고, 랩은 취미 활동으로 하는 등 다방면에 끼가 많아서일까? 어렸을 때부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단다.

JDC면세점 현장 견학 모습. (사진=JDC 제공)

그는 어쩌면 취미의 일환인 ‘힙합’이라는 장르 덕에 JDC면세점에 취업했다. 무슨 사연일까?

“힙합이란, 랩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음악입니다. 그리고 그 표현 수단에는 가사뿐만 아니라 패션, 몸짓, 표정 모든 것들이 포함되죠.”

힙합 용어 중 ‘스웩’이라는 말이 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에서 ‘건들거린다’라는 뜻으로 사용되었지만, 지금은 힙합 뮤지션이 여유를 부리며 자신을 뽐낸다는 긍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그리고 소위 ‘스웩’있는 래퍼라면, 패션 또한 ‘스웩’이 넘쳐야 한다.

“패션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자연스레 JDC면세점에 입점한 브랜드도 꿰고 있었죠. 제가 이번에 취업한 곳은 ‘투미’라는 브랜드인데, 가방으로 유명해요. 깔끔하면서도 투미만의 멋이 있는 브랜드죠.”

한림공업고등학교 3학년 이수민 학생. 올해 졸업을 앞두고, JDC면세점 취업에 성공했다.

<미디어제주>와 인터뷰를 진행한 날 아침, 그는 제주공항에 방문해 ‘공항 패스’ 발급을 위한 서류를 작성했단다. 이로써 그는 JDC면세점 직원으로 자유롭게 공항에 드나들 수 있게 됐다.

“기분이 묘해요. 제가 취업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는데, 오늘 공항 패스를 발급받아보니 실감이 납니다.”

그는 끝으로 이번 교육 내내 재미있는 강의로 지루할 틈 없게 힘써준 강사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처음에 교육 시간표를 보고 겁을 먹었어요. 직업윤리, 대인관계, 셀프리더 등 강좌 제목만 보면 다소 딱딱한 내용일 것 같아서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정말 재미있었어요. 이론 교육과 함께 매번 재미난 게임이나 실기 교육이 함께 이뤄지니까 지루하지 않아요. 이번 교육을 준비해주신 JDC와 강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대학만 나오면 무조건 취업 보장, 탄탄대로가 펼쳐진다는 이야기는 이미 구시대적 사고다.

대학을 나오지 않더라도 명확한 자기설계 방향이 있다면,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JDC의 특성화고 학생들을 위한 취업 지원 프로젝트는 내년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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