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나무 숲 훼손 논란 비자림로, 1.35㎞ 구간 우회키로
삼나무 숲 훼손 논란 비자림로, 1.35㎞ 구간 우회키로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8.11.2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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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공사 일시중단 110여일만에 전문가 자문 등 거쳐 개선안 발표
인근 목장용지 활용, 삼나무 벌채면적 4만3467㎡에서 2만1050㎡로 축소
공사 시작 한달여만에 공사가 중단된 비자림로 확장 공사와 관련, 제주도가 개선안을 마련해 내년 2월부터 공사를 재추진하기로 했다. 사진은 완공 후 전체 구간 도로의 가상 조감도. /사진=제주특별자치도
공사 시작 한달여만에 공사가 중단된 비자림로 확장 공사와 관련, 제주도가 개선안을 마련해 내년 2월부터 공사를 재추진하기로 했다. 사진은 완공 후 전체 구간 도로의 가상 조감도.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삼나무 숲 훼손 논란으로 공사가 중단됐던 비자림로 확장공사가 내년 2월부터 재개된다.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28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삼나무 벌채 논란 등으로 중단됐던 비자림로 확장 공사를 생태·경관도로 기능을 강화해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 8월 10일 제주도가 공사 일시중단키로 한 이후 110여일만에 개선안을 마련, 재추진 방침을 발표한 것이다.

안 부지사는 이번 비자림로 확장 공사와 관련, 지난 두 달 동안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식물, 조경, 경관, 환경, 교통 분야 등 전문가 자문위원회 회의를 거쳐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을 위한 대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안동우 정무부지사가 29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비자림로를 아름다운 경관도로로 조성하기 위한 개선(안) 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안동우 정무부지사가 29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비자림로를 아름다운 경관도로로 조성하기 위한 개선(안) 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가 이날 발표한 개선(안)을 보면 우선 비자림로 확장공사 전체 구간을 3개 구간으로 분리, 삼나무 수림 경관을 살리면서 협소한 현재 도로여건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대안이 마련됐다.

기존 도로를 4차로로 확장하되, 기존 삼나무 수림 보전에 중점을 뒀다는 얘기다.

특히 지난 10월 18일 오전 7시부터 24시간 교통량을 조사한 결과 하루 교통량은 1만440대로, 서비스 수준이 설계 당시보다 낮은 E~F로 분석돼 4차로 확장이 시급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제주도는 국토교통부의 도로업무편람(2016년)에 명시된 4차로 확장 기준이 지방도의 경우 ‘2차로 교통량이 하루 7300대 초과시’로 돼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기도 했다.

다만 자문위에서는 현재 식재돼 있는 삼나무가 관리가 미흡한 데다 수형이 빈약해 보존 가치는 떨어지지만 가급적 존치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져 개선(안)에 반영됐다.

이에 제주도는 전체 2.94㎞ 구간을 3개 구간으로 나눠 삼나무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도로 여건을 개선하기로 했다.

우선 비자림로 진입부부터 제2대천교까지 제1구간(0.9㎞)는 도로선형 조정이 곤란한 구간이어서 도로 유효 폭을 당초 24m에서 22m로 축소하고, 도로 부지 여유폭도 당초 계획보다 3~4m 축소해 좌우측 수림 훼손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 도로변 수변이 양호한 제2대천교에서 세미교차로까지 제2구간(1.35㎞)는 현재의 왕복 2차로 좌우측 수림을 그대로 보존하기로 했다.

다만 도로 우측의 목장 방풍림을 존치시켜 평균 8m 폭의 중앙분리대로 활용하고, 계획됐던 2차로는 목장 부지를 활용해 수림 훼손 없이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벌채가 진행된 세미교차로부터 종점부까지 제3구간(0.69㎞)는 벌채된 오른쪽 구간을 활용해 도로를 확장하기로 했다. 도로 유효폭과 도로부지 여유폭은 1구간과 마찬가지로 22m로 3~4m 정도를 축소해 수림 훼손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처럼 3개 구간으로 구분해 수림 훼손을 줄이는 방안이 강구됨으로써 삼나무 등 벌채 면적은 당초 계획했던 4만3467㎡에서 2만1050㎡로 변경, 51.6%(2만2417㎡)는 기존 삼나무 수림을 존치하는 방향으로 재설계됐다.

제2구간에서 중앙분리대 역할을 하게 될 기존 도로 우측의 삼나무 수림은 삼나무가 보존가치가 낮다는 점을 감안해 일부를 솎아내고 제주 고유종인 비자나무와 산딸나무, 단풍나무 등으로 수종을 교체, 생태 여건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도민과 관광객들이 삼나무 수림을 자유롭게 거닐 수 있도록 숲길을 조성, 환경친화적인 도로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제1·제3구간의 중앙분리대(폭 3m)도 당초 관목류 식재 계획을 변경, 중앙분리대 폭을 4m로 넓혀 산딸나무, 사람주나무, 단풍나무 등 교목과 관목을 혼합 식재하게 된다.

아울러 도로변 수림으로 인한 겨울철 도로 결빙에 대응하기 위해 중앙분리대 교목 식재구간과 기존 삼나무 존치 구간에는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염수 자동분사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종점부 회전교차로 구간에 있는 잣성 추정 돌담은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일부 훼손된 돌담도 원상복구한다는 계획이다.

또 회전교차로 시설계획도 잣성으로 추정되는 돌담이 훼손되지 않도록 오른쪽 14m 지점으로 변경 조성하기로 했다.

안 부지사는 “이번에 마려된 경관도로 조성 대안은 환경단체 등에서 논란이 됐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능별 위주의 획일적이고 일률적인 계획을 지양하고 주변 자연경관을 고려한 환경친화적인 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장기간 고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계획 변경으로 일부 구간이 추가로 도로 용지에 편입되고 교목 추가 식재와 염수자동분사시설 설치 등에 따른 추가 비용에 대해서는 계획된 사업비 내에서 추가 소요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포함한 설계 변경 절차를 거쳐 내년 2월부터 정상적으로 확장공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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