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후회 그리고, 미련
선택과 후회 그리고, 미련
  • 문영찬
  • 승인 2018.11.27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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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찬의 무술 이야기] <39>

내가 출연한 유튜브 영상을 보고 문의 전화가 가끔 온다.

1. “내가 사는 이곳엔 아이키도 도장이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2. “그리고 지금은 없지만 생기면 다니려고 하는데 그때까지 어떤 운동을 하면 도움이 될까요?”

그 분들이 하시는 공통적인 질문이다.

내가 사는 이곳 제주도에도 아이키도는 없었다. 아니 있었다. 월급 통장의 월급처럼 아주 잠시. 그러나 그곳은 소위 한국에서 알려지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합기도 도장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도장은 폐쇄되었다.

그러면서 또다시 나에게 찾아온 아이키도에 대한 갈증, 그리고 언젠간 도장이 생길거라는 의미없는 기다림. 결국 그 갈증을 해갈하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은 ‘목 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 라는 걸 깨닫는데 1년의 시간을 보냈다.

‘서울 본부도장 방문’

내가 선택한 방법이었다.

가장 탁월한 방법이었고 갈증을 해결할 최적의 솔루션이었다.

매월 1~2회씩 주말을 이용해 찾았다. 한번 방문하면 집중적인 훈련을 적게는 여섯시간, 많게는 아홉시간씩 했다. 그렇게 15년째 하고 있다.

아직도 갈증은 난다. 미련은 없다. 갈증이 날 때마다 찾아가서 물을 마시면 되고, 그 물이 진짜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제, 앞서 공통적인 질문에 대한 내 답변을 해보련다.

2. “아이키도에 도움 되는 다른 무술은 없습니다. 아무리 비슷한 무술을 선택한다 하여도 그것은 다른 무술일 뿐 아이키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갈증이 난다고 하여 물과 비슷한 걸 아무리 마셔도 결국 물을 찾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1. “제주도에 살고 있는 저도 도장이 없었습니다. 나중에 도장이 생길 줄 알았지만 생긴 도장은 제가 만든 도장이었습니다. 도장이 생길 때까지 시간을 허비하는 것보다 주 1회, 또는 월 1회라도 찾아가시는 게 기다리는 것보다는 훨씬 빠릅니다.”

선택과 후회, 그리고 미련. 이렇게 정리를 해보련다.

잘못된 선택이라는 걸 알고 후회하고 있다면 미련이라도 없어야 하지 않을까?

후회하고 있으면서 버리지 못한 미련 때문에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면 그것 또한 미련한 짓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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