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높은 산지천 갤러리·이아, 생활문화 공간으로 활용돼야”
“문턱 높은 산지천 갤러리·이아, 생활문화 공간으로 활용돼야”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8.11.2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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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 23일 예산심사에서 민간위탁 방안 등 검토 주문
문종태 의원 “재단이 공간에만 욕심내면서 재밋섬 건물 매입하려는 것” 성토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23일부터 시작된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경용) 소관 부서에 대한 내년 예산심사에서는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운영을 맡고 있는 공간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됐다.

가장 먼저 질의에 나선 문종태 의원은 제주도가 제주시 원도심 내 옛 여관 건물을 매입해 공기관 대행사업으로 재단이 운영중인 산지천 갤러리 운영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지난 7월 추경예산 심사 때 부대조건으로 제시한 민간위탁 조건을 검토되지 않은 채 새해 예산에 그대로 편성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 의원은 “당시 국장도 공감한다고 했고 9월에도 같은 취지의 얘기를 했다”면서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고 원도심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취지에 맞게 산지천 갤러리 문턱이 낮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상범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도 “지역 주민들과 문화예술인들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갤러리 운영방식이 아닌 사진 전문으로 출발했지만 피드백을 받아보고 대관 등 지역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문 의원은 과거 여관이었던 해당 건물이 추억과 이야기가 있는 건물이라는 점을 들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건물인데 사진작가 전시만 1년 내내 운영하고 있다”며 “다양한 작가들의 전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서 방문객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실제로 하루 방문객이 몇 명인지 묻는 질문에 조 국장은 “전체 통계는 1만6000명, 하루 50명 정도”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문 의원은 이에 대해 “민간 위탁은 전문단체에 운영을 맡기자는 취지”라면서 “문화예술재단이 공간에 대한 집착이 강한 것 같다”고 재단을 직접 겨냥했다.

또 그는 “이번에 집행부에서 민간위탁 동의안을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에는 운영위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면서 운영위 구성에 대해서도 “작가와 지역주민, 재단 관계자도 필요하지만 전문 예술단체가 실질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의 이같은 제안에 조 국장은 “좋은 제안이다.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산지천 갤러리 활성화를 위한 대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문 의원은 또 “산지천도, 이아도 도 소유 건물이거나 도가 임대한 공간을 재단이 운영하고 있다”면서 “재단이 너무 공간에 욕심을 내면서도 공기관 대행사업만 하다 보니까 사무실이 필요해서 재밋섬 건물 매입을 하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오히려 재단의 공기관 대행사업 예산이 더 늘어났다는 점을 문제삼기도 했다.

그는 “없어진 사업도 있지만 신규사업이 계속 올라와서 많아지고 있다”면서 “같은 문제를 계속 제기하고 있음에도 개선되는 게 없다는 건 문제”라고 꾸짖었다.

23일 속개된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 소관 예산심사에서는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운영중인 공간이 생활문화공간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의원들이 지적이 잇따라 제기됐다. 사진 왼쪽부터 문종태, 이승아. 강민숙, 박호형 의원.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23일 속개된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 소관 예산심사에서는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운영중인 공간이 생활문화공간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의원들이 지적이 잇따라 제기됐다. 사진 왼쪽부터 문종태, 이승아. 강민숙, 박호형 의원.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이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오라동)도 이아, 산지천갤러리, 산양초등학교 등 재단으 운영을 맡고 있는 공간이 제대로 활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을 추궁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도 생활문화를 강조하고 있는데 아마추어 예술인들과 전문가, 동호인들이 함께 하면서 더 빛이 나지 않겠느냐”며 “제주시 외도, 용담, 삼양동 등에 생활문화센터가 운영되는데 어떻게 자리를 잡고 운영될지 우려스럽다. 행정에서 중심을 잡고 계획적으로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그는 다른 지자체의 경우 문화재단이 중심에서 생활문화 공간 운영을 이끌고 있고 최근 자신이 다녀온 경기도 부천시와 고양시 사례를 들어 “재단이 강사를 데려오는 게 아니라 동호인들이 강사를 데려와서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스스로 실력을 키워 작은 공연을 하기도 한다. 생활문화가 바로 그런 거 아니냐”며 “우리 재단은 그나마 있는 공간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지 않느냐”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이같은 지적에 조 국장은 “공간이 모자란 것도 사실”이라고 항변했지만 이 의원은 “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공간을 보면 일반시민들이나 도민들이 활용하기에는 문턱이 너무 높지 않느냐”며 개선방안 마련을 거듭 주문했다.

강민숙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도 옛 제주대병원 건물을 제주도가 임대, 재단이 예술공간으로 활용중인 ‘이아’와 관련, 레지던스 공간으로 활용할 것이 아니라 생활문화 공간으로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주문했다.

이에 앞서 박호형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일도2동 갑)은 자신이 도정질문을 통해 제안한 콘텐츠진흥원을 서귀포에 있는 CGI센터로 옮기는 방안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조 국장은 “지사도 답변했지만 영상위원회가 문화콘텐츠 분야까지 확대돼 다른 업체나 테크노파크 등과 협업관계를 구축해 발전해 가는 과정”이라면서 “서귀포에 간다면 크게 갔어야 하는데 서귀포교육지원청이 있던 곳으로 이전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본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영상문화원(콘텐츠진흥원)을 서귀포로 옮기면 재밋섬 관련 172억원을 절약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예술인문화회관을 만들면 예술인 단체를 위한 문예회관과 함께 예술인들을 위한 종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느냐”며 거듭 자신의 제안을 검토해볼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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