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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창원시에 속한 세 도시의 매력은 뭘까
통합창원시에 속한 세 도시의 매력은 뭘까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8.11.23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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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를 위한 도시 인문학’ 두 번째 도시 출간
도서출판 가지, <마산·진해·창원>편 세상에 내놓아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기억을 부르는 책이 나왔다. 순전히 개인적인 기억이다. 이름하여 ‘여행자를 위한 도시 인문학’ 시리즈 2번째 책이다. 도서출판 가지가 펴낸 시리즈의 첫 도시는 부산이었고, 이번에 내놓은 두 번째 도시는 ‘마산·진해·창원’이다. 서로 다른 도시가 하나의 책에 묶이다니. 그럴 이유는 있다. 세 도시는 모두 통합창원시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기억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기자의 ‘제2의 고향’이 진해이기 때문이다. 진해에 살면서 제대로 알지 못한 진해 이야기, 이웃한 마산과 창원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책을 펴는 순간 옛 기억이 오롯이 떠오른다. 제주의 4월은 아픔이 한창이지만 진해의 4월은 하얀색 물결이 된다. 어느 도시는 꽃비가 내려 울음을 달래지만, 어느 도시는 꽃에 흠뻑 취한다. 어릴 때의 기억은 꽃에 흠뻑 취한 상태였다. 그러다 고향에 와서 그 아픈 꽃비를 맞고 있다.

‘마산·진해·창원’. 줄여서 마진창이라고도 했고, 마산과 진해로 이어지는 터널은 마진굴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어느 여름 한때는 하루에 400㎜를 넘는 비가 내리면서 마진굴이 무너지고 수많은 사상자가 나기도 했다. 어머니는 마진굴이 무너지기 전에 버스를 통과해서 다행히 살아남았다.

책을 펴보니 마산고 이야기도 나온다. 마산고를 가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있던 때다. 고등학교를 가기 위해 재수도 심심치 않게 하던 때다. 그런데 우리 때부터 해당 지역 중학교 출신은 해당 지역의 고교에만 입학하도록 규정이 바뀐다. 아쉽게도 마산고는 가질 못했다. 마산고 커트라인이 200점 만점에 170점을 넘길 때다. 그런 기억들이 책을 펴니 등장한다.

책은 세 도시의 마력을 잘 설명했다. 저자는 마산 출신이어서인지 세 도시 가운데 마산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하고 있다. 그래도 눈에 들어오는 건 진해이다. 그렇다고 진해만 뚫어져라 볼 일은 아니다. 저자는 세 도시를 걸어가면서 설명하듯 이야기하고 있다. 마산에서 태어난 저자는 초·중·고교를 마산에서 지냈고, 진해에서는 군 생활을 했다. 창원은 첫 직장생활을 했던 곳이란다. 그래서 세 도시를 써내려가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던 모양이다.

통합창원시. 통합되면서 마산시와 진해시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마산·진해는 기억을 간직한 도시임에 분명하다. 저자는 말한다. 마산에 와서 아귀찜만 먹지 말고, 진해에 와서 벚꽃만 보지 말고, 창원에 와서 잘 뻗은 도로만 보지 말라고 말한다. 책의 말미엔 세 도시를 걸어서 갈 수 있는 코스도 있으니 참고하시라.

책을 쓴 김대홍씨는 서울 골목을 자전거로 누빈 <그 골목이 말을 걸다>는 책과 여러 도시의 숨은 이야기를 담은 <도시의 속살>을 쓰기도 했다. 저자가 쓴 <마산·진해·창원>은 1만6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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