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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반대위, 노대통령에 '해군기지 철폐' 호소
강정반대위, 노대통령에 '해군기지 철폐' 호소
  • 한애리 기자
  • 승인 2007.09.12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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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위원회는 12일 서귀포 혁신도시 기공식에 참석한 노무현 대통령에게 해군기지 계획을 철회해 줄 것을 호소했다.

강정 반대위는 이날 호소문을 통해 "5년 전 떨리던 목소리로 당선 소감을 말하던 노무현 대통령님의 모습을 떠올려본다"며 "그 때에 대통령님께서는 원칙과 정의가 분명히 자리 잡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그들은 "서귀포시 강정마을은 660여 세대가 살고 있는 이 마을은 생태계가 잘 보전되어 있고 언제나 맑고 깨끗한 물이 흘러서 제주도의 보석과 같은 곳이라 하여 예로부터 '제일강정'으로 불려 왔다"며 "불과 4개월 전까지만 해도 주민들은 마을 발전을 위해 서로가 한 마음이 되었고, 강정마을은 정말 평화스런 곳이었다"고 소개했다.

강정 반대위는 계속 말을 이어 "그런데 지금 강정마을은 너무나 참혹하게 되었다"며 "부부간에, 부모자식간에, 형제간에, 친척간에, 친구간에, 선후배간에, 그리고 이웃간에 서로 찢어지고 갈라져서 등을 돌리게 되었다"며 해군기지로 인해 깊어진 주민갈등의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들은 "4.3의 갈등을 치유하는 데 60년이 걸렸지만 앞으로 해군기지건설을 강행한다면, 강정마을의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는 데 이보다 더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피력했다.

강정 반대위는 "해군기지 문제로 화순마을에서 5년, 위미마을에서 2년 동안 격렬한 토론이 있었지만 강정에서는 불과 며칠만에 몇 사람의 은밀한 결정으로 강정마을이 해군기지 후보지로 결정되었다"며 해군기지 유치 결정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정 반대위는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강정마을 주민들 대다수가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한다는 것"이라며 "1987년 독재정권에 항거하며 민주화를 위해 걸어갔던 당신이기에, 대우조선 어느 노동자의 죽음 앞에서 눈물로 절규하던 당신이기에, 어처구니없는 탄핵을 당하며 남모르는 아픔 이겨낸 당신이기에 우리의 마음 누구보다 잘 아실 것"이라며 해군기지 계획을 철회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들은 또 "대통령님께서는 제주도가 세계 자연유산의 섬으로 된 것을 치하하면서 제주도는 우리나라의 보석이라고 했다"며 "그렇다면 자타가 공인하는 제주도의 보석인 강정마을을 우리나라의 최고의 보석답게 사용하라"고 말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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