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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화재 없는 제주, 작은 노력으로
기고 화재 없는 제주, 작은 노력으로
  • 미디어제주
  • 승인 2018.11.2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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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양윤석 서귀포소방서 대신119센터 지방소방장
양윤석 서귀포소방서 대신119센터 지방소방장
양윤석 서귀포소방서 대신119센터 지방소방장

2018년 시작이 어제 같은데 벌써 11월 중순을 지나간다. 올 연말도 모든 소방서의 “불조심 강조의 달”지정ㆍ운영과 관계없이 수많은 화재사고로 겨울을 시작을 알려준다.

​화재정보센터 정보에 따라 최근 3년간 제주특별자치도 계절별 화재건수가 370건(26.5%)으로 겨울철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건수 외에 인명ㆍ재산 피해도 겨울과 봄에 집중돼 있다.

이렇듯 겨울에 증가하는 화재발생의 원인 중 많은 장소에서 난방비 절감을 위해 전기장판 류, 전기난로 등 다양한 전기, 온열기구를 사용하는 빈도가 증가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특히, 최근 소방청 자료에 의하면 겨울철 난방기기 화재 1위가 전기장판, 2위 전기매트, 3위 전기요 순으로 나타나고 있고, 전기장판에 의한 화재는 전체 60% 이상을 차지한다. 이처럼 전기장판 류의 작은 부주의가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해주는 유용한 전기제품들이지만 우리의 사소한 무관심과 부주의는 소중한 인명과 재산을 빼앗아가고 있다.

그럼 빈번하게 발생하는 겨울철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난방용품 등으로 인한 화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화재로부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실천되는 ‘불조심의 생활화’의 작은 관심과 노력으로 충분히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

먼저 회사와 가정에서 다양한 가전기기를 사용하면서 멀티탭의 사용이 증가해 접촉불량ㆍ과전류ㆍ과부하 등으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낡은 멀티탭은 가급적 사용하지 말고 멀티탭을 사용할 경우 가급적 개별 스위치가 부착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냉장고와 같은 고정 전력소모가 많은 전자제품은 콘센트에 직접 연결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흔히 가전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코드를 뽑아두는 것이 좋다고는 하지만 코드의 탈착을 지속해서 반복하면 전선의 장력이 약해져 코드 손상에 따른 화재 발생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코드가 꽂혀있는 멀티탭의 스위치를 이용해 대기 전력을 없애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

둘째, 전기장판이나 전기요, 전기히터 등 온열기구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반드시 안전인증을 받은 규격제품을 사용하고 보관 시에는 전기장판을 접어두거나 켜둔 채로 외출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불이나 요, 특히 라텍스 재질의 매트리스 위에 전기장판을 깔아놓고 장시간 사용하면 열이 축적되면서 내부온도를 과도하게 상승시켜 장판 내부의 열선 피복을 녹여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겨울철 난방용품 부주의로 인한 화재 출동을 많이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반드시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해야 한다. 화재 초기에 신속한 소화기 사용은 소방차 1대 이상의 역할을 하게 된다. 지난해 2월부터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가 의무화된 만큼 소화기는 세대별, 층별 1대 이상 가정 내에 설치하고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침실, 거실, 주방 등 구획된 실마다 1대 이상 천장에 부착해야 한다.

오늘도 모두가 잠들어 있는 시간에도 소방차는 요란한 소리를 울려대며 지나간다. 스스로의 작은 노력으로 잠을 깨우는 소방차의 싸이렌 소리는 사라지지 않을까 한다.

항상 생활 속에서 주변을 점검하는 작은 실천으로 다가오는 겨울이 모두가 안전 속에서 포근한 겨울이 되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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