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속보>‘60만원 때문에’ 살인 다음 날 태연히 일터로…
<속보>‘60만원 때문에’ 살인 다음 날 태연히 일터로…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11.20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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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청수리 야산서 30대 남성 숨진 채 발견
살인 용의자 범행 당일 샤워…‘은폐’ 움직임도 속속

<속보>[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지난 19일 오후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소재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30대 남성은 결국 금전 관계가 문제가 돼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조사를 통해 이 남성을 살해한 피의자가 범행을 은폐하기 위한 정황 등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김모(45)씨가 금전 문제로 다투던 전모(37)씨를 차량 안에서 살해한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도로변. ⓒ 미디어제주
지난 18일 오후 김모(45)씨가 금전 문제로 다투던 전모(37)씨를 차량 안에서 살해한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도로변. ⓒ 미디어제주

20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된 김모(45)씨가 전모(37)씨를 살해한 시점은 지난 18일 오후 8시 40분께이며 장소는 사체가 발견된 지점서 100m 가량 떨어진 곳이다.

채무 관계로 이날 만난 김씨와 전씨는, 전씨가 빌린 승용차량 안에서 금전 문제로 다퉜다.

김씨가 피해자 전씨에게 빌린 돈은 100만원.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씨에게 100만원의 채무가 있는데 40만원을 갚고 60만원을 갚지 못했다. 그날(18일 오후) 만나니 빚 독촉을 강하게 하며 멱살을 잡자 화가 나서 갖고 있던 흉기(과도)로 찔러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살해에 사용된 도구에 대해 김씨는 낚시 목적으로 갖고 다녔던 것으로 범행 이후 버렸다고 진술했다.

지난 18일 오후 김모(45)씨가 금전 문제로 다투던 전모(37)씨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도로변 야산. ⓒ 미디어제주
지난 18일 오후 김모(45)씨가 금전 문제로 다투던 전모(37)씨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도로변 야산. ⓒ 미디어제주

김씨는 살해 도구와 관련 "전씨를 만날 당시 내가 몰고 간 차에 있던 것으로 돈 문제로 다투다 꺼냈다"며 "만난 장소와 범행 장소까지는 전씨가 술을 마신 상태여서 내가 (전씨의) 차를 운전했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살해 도구‧차량 번호판‧블랙박스 어딘가 버려

경찰 살인‧사체유기 혐의 구속영장 신청 계획

김씨와 전씨는 모두 다른 지방 출신을 지난해 여름께 제주서 용역일을 하며 알게 된 사이로 알려졌다.

전씨는 차량 소유주의 일을 도와주기 위해 지난 5월 제주에 다시 왔고 6월에는 안면이 있는 김씨를 불러 같이 일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가 전씨를 살해한 이후 범행을 은폐하기 위한 움직임도 포착됐다.

지난 19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번호판이 없다고 신고된 승용차량. 경찰은 이 차량 내부에서 불에 탄 흔적과 혈흔 등을 발견, 범죄 연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서귀포경찰서 제공]
지난 19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번호판이 없다고 신고된 승용차량. 경찰은 이 차량 내부에서 불에 탄 흔적과 혈흔 등을 발견, 범죄 연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서귀포경찰서 제공]

서귀포시 대정읍 영락리에서 발견될 당시 전씨가 살해된 차량은 번호판이 없었고 내부에는 불에 탄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김씨가 범행 후인 19일 오전 12시 25분께 편의점에서 담배와 라이터 기름 등을 샀고 자신의 숙소로 돌아온 시간이 같은 날 오전 2시 25분께다.

경찰은 이 시간 동안 김씨가 전씨가 빌린 차량(영락리서 발견된 차량) 내부에 불을 붙이고 버린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 내 화재 시도는 문이 모두 닫혀 밀폐되면서 공기 유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일부만 태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번호판이 없다고 신고된 승용차량 내부. [서귀포경찰서 제공]
지난 19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번호판이 없다고 신고된 승용차량 내부. [서귀포경찰서 제공]

김씨는 담배와 라이터를 사기 전 대정읍에 있는 자신의 숙소에서 샤워까지 마쳤고 범행 다음날(19일) 용역 업체를 통해 얻은 작업도 마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김씨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가 신장 188cm의 건장한 체격이지만 사체에 끌린 흔적과 유기 당시 가시 덩굴에도 긁힌 상처가 많아 키 174cm에 80kg 가량의 김씨가 혼자서 옮긴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전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추정할 계획이다.

제주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부검 결과 등을 받아 내일(20일) 김씨에 대해 살인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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