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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상상력으로 빗어낸 제주 바다"
"독특한 상상력으로 빗어낸 제주 바다"
  • 조형근 기자
  • 승인 2005.06.13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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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예가회전, 오는 18일까지 문예회관 제2전시실

제주도예가회(회장 허민자)가 12일부터 18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2전시실에서 회원전을 개최했다.

제주도예가회의 네 번째 회원전 ‘제주의 바다’에는 회원 17명이 제주의 바다를 토속적인 소재로 표현한 총 50여점의 작품이 선보였다.

허민자 회장은 “제주와 바다는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제주바다를 작품으로 형상화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도예전에는 다양한 장르의 도예작품이 선보여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소현경의 ‘향수’는 네모난 액자모양 안에 아름드리나무와 초가집이 산을 배경으로 정겹게 자리잡고 있다.

홍승현의 ‘하늘에 속한 바다 물고기’는 몸통에 물고기의 눈동자와 비늘이 생생하게 표현되고 손잡이가 지느러미로 형상화 된 컵이다.

또 강춘일의 ‘바다이미지’는 네모난 자기 위에 물고기와 파도가 음각돼 있고, 그 사이사이에 속이 텅 빈 관이 솟아있어 해초와 촉수를 연상시킨다.

날씨가 무더운 요즘. 시원한 바다이미지를 독특한 상상력으로 구워낸 도예가회의 환상세계에 절로 발걸음이 옮겨지는 듯 하다.

 

간단히 말하면 제주도에서 도자기공예를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그러나 좀 더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작품을 탐구하고, 배우기 위해 도예가회가 결성됐다.

회원들도 대학원 이상, 혹은 4~5년 이상 도예를 해온 사람들로 이뤄져 있다.

제주도예가회는 지난 2001년 발기총회를 갖고 2002년 3월 창립총회와 더불어 같은 해 7월과 8월에 걸쳐 창립전을 열었다.

또한 2003년에 세 차례, 2003년에 두 차례의 전시를 개최해 이번이 7번째 전시회다.

#이번 전시회의 테마를 ‘제주의 바다’로 정한 이유는.

이번에 ‘제주의 바다’를 테마로 한 이유는, 육지 사람들에게는 바다가 그저 아름답기만 할 뿐이지만 제주사람들에게 바다는 삶의 터전이요, 애환이 깃든 곳이기 때문이다.

그 모든 것을 표현할 수는 없지만 조금이나마 제주사람들에게 있어서의 바다를 표현해보고 싶었다.

사실 도예가회의 회원들은 개성이 아주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주제가 없으면 자칫 전시회가 산만해질 우려가 있어, 전시회를 개최할 때 특정한 주제를 정한다.

그러나 한 주제를 놓고서도 표현방법이나 상상력이 매우 다양해 작가들이 서로를 보고 많이 배운다.

#출품된 작품의 형태나 장르가 매우 다양한데.

일반적으로 도예라 하면 도자기, 혹은 그릇만을 아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흙은 매우 다양한 것을 만들 수 있다.

조각을 도예로 표현할 수도 있고 귀걸이, 팔찌 같은 액세서리와 액자형 장식품에서부터 수조, 장난감, 건축자재 등 도예는 수많은 장르를 포괄하고 있다.

그 중에서 장식품을 ‘환경도예’라 일컫는데, 외국에서는 건물 앞에 세워놓는 조각상이나 방 안의 장식품들을 도예작품으로 하는 것이 일반화됐다.

또 도예작품은 변형이 안 되고 오래 보존되기 때문에, 타일 같은 건축자재나 핸드폰 등의 전자제품 부품으로도 쓰인다. 세라믹가위도 흙을 빗어 만든 것이다.

도예는 단지 흙을 빗어 불에 굽는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앞으로의 활동방향은.

도예가회는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서로 교류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우리의 지식을 사회에 환원하는 활동을 같이 벌이고 있다.

작년에는 장애인 아이들을 대상으로 도예교실을 열고 전시회도 가졌다.

올해에는 노인복지회관 등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도예교실을 열 계획이다.

도예가회가 벌이는 사회 환원 활동의 특징은 한 번 방문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방문을 통해 무언가를 남기고 온다는 데 있다.

올해 활동은 이시돌양로원을 대상으로 10여 차례 방문해 도예를 가르치고, 그곳에서 만든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마치게 된다.

이 같은 도예가회의 활동이 제주의 도예문화를 발전시키고 나아가 사회교육 차원에서도 큰 빛을 발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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