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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산 양배추 하차경매 논란 일부 농가만 잠정유예
제주산 양배추 하차경매 논란 일부 농가만 잠정유예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8.11.16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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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까지 규모화된 농가 대상 시범사업 … 추가 비용은 협의키로
안동우 부지사-김경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협의 결과 브리핑
김경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이 16일 오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제주산 양배추 하차경매 관련 제주도와 협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김경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이 16일 오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제주산 양배추 하차경매 관련 제주도와 협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산 양배추 하차경매를 둘러싼 논란이 제주도와 서울시 사이에 진실 공방으로 불거진 가운데, 일단 고령 농가와 영세농 등 일부 농가에 대해서만 하차경매를 잠정 유예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안동우 정무부지사와 김경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은 16일 오후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측간 협의 내용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선 안 부지사는 “그동안 서울시와 올해산 양배추 출하와 관련, 1년 내내 논의가 이뤄졌고 지난 일요일 원 지사가 서울시를 방문해 박원순 시장과 대화도 가졌는데 제주도가 발표한 내용과 서울시가 발한 언론 보도자료가 달라 도민들과 양배추 농가에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협의를 봤다”고 밝혔다. 올해산 양배추는 일정 부분을 시범사업으로 하차경매를 실시하고, 고령·영세농 등 어려운 농가는 기존 상차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합의를 봤다는 게 안 부지사의 설명이었다.

그는 “지난해 가락동 시장으로 양배추를 출하한 271농가 중 나이가 들거나 영세농 등은 애로사항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기존 방식대로 작업해 출하할 수 있도록 하고 규모화된 농가에 한해 시범사업으로 하차경매를 실시하되 이에 따른 추가 물류비용이나 추가 비용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도가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경호 사장도 “많은 분들이 심려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우선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그동안 논의 과정을 간략히 소개했다.

김 사장에 따르면 지난해 양배추를 가락시장으로 보낸 271농가에 대해 전체적으로 내년 4월까지 하차경매를 유예해달라는 게 제주도와 생산자들의 입장이었고, 공사측은 당장 제주 양배추가 출하되는 12월 15일부터 하차경매를 한다는 게 기존 입장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271곳 농가 중 고령이거나 가족단위 농업으로 하차거래에 신속히 적응하기 어려운 분들이 있다는 현실을 인정, 그 부분에 대해서는 기존 방법을 올해까지 유지하기로 했다”면서 “내년부터는 그 부분에 대해서도 공사와 제주도가 협력해 방안을 강구해나가기로 협의했다”고 말했다.

하차경매가 제외되는 농가 기준에 대해서는 도와 공사, 생산자협의회가 협의해 적정한 규모로 선정,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하차경매 시범사업에 대한 물류비용 지원단가를 협의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그는 “제주 무와 양파는 이미 하고 있고 육지에서는 양배추도 하차경매를 하고 있고 이에 따른 지원단가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그물망으로 출하하면 팰릿당 3000원, 종이박스로 출하하면 6000원, 제주 무는 1만원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양배추도 협의를 통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김학종 애월읍 양배추생산자협의회 회장은 이날 협의 결과에 대해 “그동안 쟁점이 됐던 부분이 그나마 당장 발등의 불은 꺼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올해산 양배추에 대해 내년 4월까지 시범사업으로 하면서 어떤 형태로 가락시장에 도착했을 때 효율적인지 여러 방법으로 실제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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