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 습지도시에 사파리월드를? 국제적 망신이다”
“람사르 습지도시에 사파리월드를? 국제적 망신이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8.11.0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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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3개 환경단체 공동성명, 관광휴양개발지구 지정 불허 촉구
“도시계획위, ‘곶자왈 경계용역 후 재심의’ 결정 스스로 번복” 성토
제주도내 환경단체들이 공동성명을 내고 9일 열리는 제주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제주사파리월드 사업에 대한 관광휴양개발진흥지구 지정을 불허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 미디어제주 자료사진
제주도내 환경단체들이 공동성명을 내고 9일 열리는 제주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제주사파리월드 사업에 대한 관광휴양개발진흥지구 지정을 불허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 미디어제주 자료사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도 도시계획위원회가 제주사파리월드 사업에 대한 관광휴양개발진흥지구 지정(안) 심의 일정을 9일로 잡은 것을 두고 제주도내 환경단체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지난 7월 곶자왈 경계 용역결과가 나온 후에 재심의하기로 했던 도시계획위원회가 스스로 결정을 번복했다는 이유에서다.

(사)곶자왈사람들과 (사)제주참여환경대, 제주환경운동연합은 8일 공동 성명을 내고 제주 사파리월드 사업에 대한 관광휴양개발진흥지구 지정을 불허할 것을 촉구했다.

이 단체들은 우선 제주도가 내년 1월말 곶자왈 경계를 공고하고 5월경 곶자왈 보호구역 지정 관련 도면을 고시할 예정이라는 점을 들어 “곶자왈 경계 용역결과가 내년 5월쯤에나 나오기로 한 상태에서 도시계획위가 결정한 사항을 스스로 뒤집었다”고 도시계획위 심의 일정이 잡힌 부분을 성토했다.

단체들은 “제주도만이 갖고 있는 고유의 숲 곶자왈에 사자, 호랑이, 코끼리, 하마, 코뿔소, 재규어, 기린 등 141종 1172마리의 외국 대형 동물을 사육하는 시설과 숙박시설을 짓는 계획이 승인된다면 국제적인 조롱거리가 될 것이 뻔하다”면서 “지난 7월 재심의 결정이 내려진 것은 그만큼 제주사파리월드 사업계획의 문제가 심각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지난 10월 25일 두바이에서 열린 람사르총회에서 조천읍이 람사르 습지도시로 지정되는 쾌거를 이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해당 지역에 제주사파리월드 사업이 그대로 이행된다면 람사르 습지도시 지정 취지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나 다름없고, 람사르 습지도시 지정이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 단체들은 “조천읍이 람사르 습지도시로 지정된 이유는 동백동산을 포함한 선흘 곶자왈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선흘 곶자왈에 수십만평의 대규모 관광시설을 짓는다면 제주도는 스스로 람사르 습지도시 지정을 반납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사파리월드 사업에 대한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됐다”면서 “람사르 습지도시로 지정받은 상황에서 이 사업을 계속 끌고 간다면 국제적인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버린 것이나 다름 없고 국제적인 신뢰도를 깎아먹는 일이 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환경단체들은 이에 대해 우선 “9일 열리는 도시계획심의위에서 사파리월드에 대한 관광·휴양개발진흥지구 지정을 불허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제주도에 “사업부지의 20%를 넘어가는 도유지 임대 거부를 명확히 선언해야 한다”면서 “이번 기회에 도유지를 습지보전법에 의한 습지주변지역으로 지정해 개발 논란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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