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북초 개교 시점은 일제가 아닌 조선이다”
“제주북초 개교 시점은 일제가 아닌 조선이다”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8.11.08 13: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북초 동문회보, 제19호 통해 개교 시점 문제 꺼내
<미디어제주> 보도 기사 실으면서 1896년 당위성 강조
현재 제주북초 개교는 일제 교육 본격 시작된 1907년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제주 근대교육의 시작점이 바뀔 수 있을까. 제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학교 동문들이 학교 역사를 바꿔야 한다는 논의를 시작해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북초총동창회는 최근 발간한 동문회보인 ‘제북교동문’ 19호를 통해 제주북초의 시작점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문회보는 기획특집 코너를 마련, 이 문제를 본격 제기했다. 결론을 우선 얘기하면 1907년 개교가 아니라, 1896년을 개교 시점으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제주북초의 역사는 11년이나 더 올려 잡아야 한다.

동문회보는 <미디어제주>에 보도된 기사를 참조해 기획특집 1개면을 장식했다.

제주북초총동창회가 펴내는 동문회보. 19호 회보에 개교 시점을 1896년으로 올려잡아야 한다는 논의가 시작됐다. 미디어제주
제주북초총동창회가 펴내는 동문회보. 19호 회보에 개교 시점을 1896년으로 올려잡아야 한다는 논의가 시작됐다. ⓒ미디어제주

1907년과 1896년은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 1907년은 일제 통감부에 의해 소학교가 폐지되고, 일제식 교육이 침투되기 시작한 시점이다. 일제는 1905년 11월 17일 을사늑약으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앗아간 데 이어, 1906년 2월 통감부를 설치한다. 같은 해 8월엔 보통학교령을 공포해 기존의 소학교를 폐지한다. 제주북초도 이런 과정을 거치며 기존 소학교는 폐지되고, 1907년 공립제주보통학교로 탄생했다.

그렇다면 개교시점을 올려잡아야 한다는 1896년은 어떤 교육체계가 있었을까. 조선은 고종 32년인 1895년에 소학교령을 공포하고 서울 9곳과 관찰사가 있는 지역 13곳에 소학교령을 세운다. 이듬해는 38곳에 소학교를 설치하도록 한다. 이때 제주가 포함된다.

조선시대 당시 관보를 들여다보자. 1896년 9월 21일 관보엔 9월 17일자로 지방공립소학교를 설치하는 지역이 나타나 있다. 제주목(당시 학교 이름은 제주목공립소학교)도 여기에 들어간다. 이 시점을 학교 개교로 보는 지역이 상당수다. 충주 교현초와 강원 원주초는 1896년 9월 17일이 개교 날짜이다. 광주 서석초의 개교 시점은 이보다 다소 늦지만 같은 해인 1896년 11월 6일이다.

 

동문회보 “제주 교육의 주체는 조선임을 밝혀내야”

1896년 당시 제주 비롯한 38곳 지역에 소학교 설치

원주와 충주 등 다른 지역은 1896년을 개교시점으로

1896년은 고종이 건양이라는 연호를 쓰면서 독자적인 노선을 걷는다는 의미를 내세운 해이기도 하다. 다른 지역은 그런 의미를 담아 개교일을 조선시대로 잡고 있는 것에 비해 제주의 가장 오랜 학교는 일제 교육이 시작된 시점으로 잡는 차이가 있다.

제주북초 동문회보는 기획특집을 선보이며 “이제라도 제주교육의 주체가 일제가 아닌, 조선임을 밝혀야 하는 일이 다가왔다. 단지 개교일이 11년 앞당겨지는 일이 아닌, 주체가 바뀌는 중요한 일이다”면서 “제주북초의 역사와 주체를 찾는 일에 모두가 인식하고 힘을 실을 때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