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범죄 1위 '오명' 벗으려면 우리 스스로 노력해야
강력범죄 1위 '오명' 벗으려면 우리 스스로 노력해야
  • 문영찬
  • 승인 2018.11.06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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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찬의 무술 이야기] <37>

강력범죄 1위 도시.

최근들어 여성 호신술등으로 출장강의 요청이 간간이 들어오고 있다.

점점 묻지마 폭행 및 살인 등 강력범죄들이 뉴스에 나오면서 흉폭해져 가는 주변 환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싶은 마음이 표현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찌보면 옛날에도 이런 강력범죄들은 항상 있었을 것이다. 다만, SNS나 인터넷등의 발전으로 세상에 더 많이 알려지고 있는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러나, 예부터 3무(도둑,거지,대문)라 불리던 이곳 평화의 섬 제주도가 살인 등 강력범죄 전국 1위를 3년째 지키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에 뭐라 할 말이 없다.

왜 이렇게 흉폭해져 가는 것일까?

나는 요즘 동부경찰서의 현역 경찰들에게 매주 1회씩 호신술 및 체포술 출장 지도를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지방경찰청 경찰들에게도 무도 교육을 실시 했다.

지방경찰청 경찰들에게 무도 교육 실시
지방경찰청 경찰들에게 무도 교육 실시

현역 경찰들에게 무술 지도를 하면서 현재 무술 교육 시스템이 현실과는 동 떨어진 채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현역에 종사하는 분들이 배우고 있는 호신술은 상대방의 폭력에 폭력으로 대응한다는 전제가 바닥에 깔려 있었다.

이는 어찌보면 상황을 더 악화 시키고 더 큰 폭력으로 발전할 수 밖에 없다.

호신술은 말 그대로 자기 자신을 지키는 기술이다.

그러나 체포술 및 경호라는 명분하에 자신의 목숨과 안전을 무방비로 만들어 놓고 상황을 풀어가려는 방식이 너무 무모하다 싶을 정도였다.

나 또한 어릴적 무술을 배울때 그렇게 배웠던 기억이 있다.

이는 단순하게 기술로만 풀어가려고 했을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럼 안전한 호신술은 어떻게 해야 할까?

호신술의 첫번째는 위험한 상황에 대한 인식이다.

대부분의 호신술은 상대가 다가온 후 손목을 잡으면, 또는 멱살을 잡으면 이렇게 풀어라 라는 식의 기술이었다.

이미 나의 안전한 공간이 침해당하고 상대의 공격이 시작된 상태에서 뒤늦은 대처는 항상 위험할 수 밖에 없다.

자신이 상대보다 월등히 강하지 않는이상 뒤늦은 대처는 고스란히 자신에게 피해로 돌아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상황이 위험에 처한 상황인지를 파악 후 대처해도 늦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호신술 기술은 이미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상대의 공격 후 대처하기 때문에 더 큰 위험에 노출 될 가능성이 크다.

위험한 상황임을 감지 했다면 두번째는 위험과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위험한 상황을 감지함에도 불구하고 거리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위험에 노출되는건 순간이다.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야만 나의 안전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고 그것으로도 충분한 시간을 벌 수 있다.

거리와 위치를 확보하고 시간을 확보한 후에도 여의치 않을 경우 알고 있는 호신술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섣불리 기술을 사용했다가는 더 큰 위험에 처해질 확률이 매우 높다.

상대는 나보다 위험하고 강하다는 생각을 항시 해야하며, 그 위험은 나의 안전을 항시 위협하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그리고 거리와 위치, 그리고 시간을 확보하여 위험과 위협을 잠시 피할 수 있다면 주변 환경을 충분히 이용해야 한다.

주변환경은 꼭 사물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지나가는 행인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장소를 찾아 내 안전을 확보해 줄만한 곳을 활용해야 한다.

현역 경찰들에게 호신술 및 체포술을 지도하면서 느낀점은 위에서 얘기한 상황, 위치, 시간, 환경등을 고려하지 않고 불나방처럼 기술을 사용하게끔 교육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나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그 어떤 기술도 의미가 없을 뿐이다.

많은 경찰들이 시민의 안전을 위해 목숨을 걸고 치안유지 및 범죄예방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그분들의 목숨이 다른 사람의 목숨과 비교할 만큼 가벼운 것이 아니기에 현재의 무도교육 시스템을 좀 더 보완 발전 시킬 필요가 있다.

제주오승도장에서 아이키도를 지도하고 훈련하면서 가장 많이 강조되는 것이 위험을 감지하는 능력이다.

위험을 감지한 후 그 상황에 맞는 대처 능력 및 기술등을 훈련하고 연습한다.

어찌보면 우리는 호신술, 체포술 등 기술이라는 거창한 프레임에 가려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위험한 순간 대처해 나가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위험을 감지해 피해나갈 수 있는 능력이 훨씬 안전한 호신술이다.

호신술 등은 어찌보면 보험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암보험에 가입했다고 해서 암에 걸려야 되는것이 아니고, 보험에 가입했다 하여 암이 안걸리는것도 아니며 암보험금을 타려고 일부러 암에 걸리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처럼 호신술을 배웠다고 해서 무조건 사용하려 해서도 안되고 사용했다고 해서 항상 안전한 것도 아니다.

나는 내가 알고 있는 무술적 기법은 도장에서만 사용되기를 항상 바라고 있다.

도장에서 사용될 때 모든 기술은 즐겁고 재밌으며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도장 밖에서 사용되는 일은 결코 일어나서도 안되며, 일어났다 하더라도 그 상황을 피하는 방법을 찾아야지 기술을 사용하려 하면 그 상황이 더 복잡해 질 뿐이다.

아름다운 평화의 섬 제주가 강력범죄 1위 도시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노력은 오롯이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에게만 의지할 문제는 아닐것이다.

안전을 위한 개개인의 노력 및 서로간의 관심등 경찰 뿐만 아니라 우리 스스로도 노력할 때 강력범죄 1위 도시라는 오명은 자연스레 사라지지 않을까?

 

문영찬의 무술 이야기

문영찬 칼럼니스트

(사)대한합기도회 제주도지부장
제주오승도장 도장장
아이키도 국제 4단
고류 검술 교사 면허 소지 (천진정전 향취신도류_텐신쇼덴 가토리신토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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