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재단 전 이사장 거짓보고 없었다면, 10억원 지켰을 것"
"문예재단 전 이사장 거짓보고 없었다면, 10억원 지켰을 것"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8.10.26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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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식 “감사 날짜와 건물 계약 날짜 같은데, 감사위에서 몰랐나?”
-양석완 감사위원장 “박경훈 전 이사장이 ‘진행된 것 없다’고 했다”

-이경용 위원장 “지난 감사 때, 왜 재밋섬 건물 매입 건 빼놓고 감사 진행했나?”
-“도민감사관의 질의 때 함께 있었던 감사위원회, 계약 사실 모를 수 있나"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제주문화예술재단이 172억원의 육성기금으로 재밋섬 건물을 매입 및 리모델링하겠다고 밝히며, 한짓골 아트플랫폼 조성사업에 대한 제주도감사위원회의 감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도 감사위원회가 지난 6월 진행했던 재무감사에서 이를 전혀 다루지 않았던 것에 일각에서는 ‘뒷북감사’, 혹은 ‘셀프감사’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10월 26일 있었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와 관련, 도의원들의 거센 질의가 이어졌다.

 

양영식 “감사 날짜와 건물 계약 날짜 같은데, 감사위에서 몰랐나?”

양석완 감사위원장 “박경훈 전 이사장이 ‘진행된 것 없다’고 했다”

(좌)양영식 의원이 (우)양석완 위원장에게 현재까지 재밋섬 건물 매입 관련 감사 현황을 묻고 있다.

양영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연동갑)은 제주특별자치도감사위원회 양석완 위원장에게 현재까지의 감사 현황을 물었다.

양 위원장은 “공정성, 조례 상 기본재산운용계획에 따라 처분을 하고 있는가, 지방재정투자심사의 적정성, 감정평가 타당성 등을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마지막 단계인 감정평가 타당성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 위원장에 따르면, 감정평가 결과는 10월 말~11월 초 중에 한국감정원 심의위원회 심의에 부쳐질 예정이고, 그 결과를 감정평가업체에 통보한 뒤 재심의 여부를 묻게 된다. 재심의 요청이 들어오면 다시 일주일 동안 이를 검토하고 그 결과를 국토건설부에 통보한 뒤 제주문화예술재단에 보낸다. 이 모든 과정이 진행된 후 종합감사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이러한 양 위원장의 답변에 양 의원은 “감정평가 타당성 결과 이외에 감사가 끝난 부분은 미리 발표할 수 있지 않은가”를 물었고, 양 위원장은 “(각 검사들이) 불가분의 관계가 있어서 종합적으로 발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그러자 양 의원은 “지난 감사 때 계약추진에 대한 허위보고를 받아서 감사대상에서 빠졌다는 이야기가 있다”면서 사실여부를 질의했고, 양 위원장은 사실임을 밝혔다.

양 위원장은 이렇게 해명했다. 6월 18일 오전 9시 10분경 제주문화예술재단 박경훈 전 이사장을 만나서 “재밋섬 매입 관련 뉴스가 나오는데, (건물 매입에) 진척이 있는지”를 물었다. 같은날 오후 재밋섬 건물 매매계약서 작성이 예정되어 있었음에도 박 전 이사장은 “아직 진행된 것이 없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양 의원은 “분명 박경훈 전 이사장이 (그렇게) 말했나” 재차 물었고, 양 위원장은 “그렇다. 공교롭게도 그날 오후 (재밋섬 건물 매입)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결국 양 위원장에 따르면, 감사가 진행되는 날 오후, 재밋섬 건물 매입 계약을 앞두고 있었으면서도 제주문화예술재단은 감사위원회에 이를 알리지 않았고, 박 전 이사장은 “계약에 진척이 없다”라는 거짓 보고를 했다는 의미다.

양 의원은 “박 전 이사장이 사실대로 감사위원회에 보고했더라면, 1차 중도금 10억원을 납부하는 일이 없었을 것”이라면서 “거짓보고로 인해 일을 이렇게 만들었다”고 호되게 비판했다.

 

이경용 위원장 “지난 감사 때, 왜 재밋섬 건물 매입 건 빼놓고 감사 진행했나?”

“도민감사관의 질의 때 함께 있었던 감사위원회, 계약 사실 모를 수 있나"

(좌)이경용 위원장이 (우)조선희 본부장에게 "도민감사관이 재밋섬 관련 질의를 했을 당시, 감사위원회 소속 공무원이 배석했나"를 물었고, 조 본부장은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경용 위원장(무소속, 서귀포시 서홍동·대륜동 선거구)은 제주문화예술재단 조선희 본부장에게 관련 질의를 이어갔다.

이경용 위원장은 “6월 18일 재무감사 당시, 감사위원회에서 ‘사업에 진척이 있는가’ 물었을 때, ‘아직 진행된 것이 없다’고 박경훈 전 이사장이 답변했던 자리에 누가 있었는지”를 물었다.

조선희 본부장은 이사장실에서 (대화가) 이뤄진 것 같은데, 그 자리에는 없어서 잘 모르겠다고 말했고, 자신이 관련 질의를 받은 것은 6월 19일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위원장은 감사 기간 중에 도민감사관의 재밋섬 관련 질의가 있었던 점을 들며 “당시 도민감사관과 감사위원회 직원이 배석한 상태였는지”를 물었다.

조 본부장은 “그렇다”고 말하며 당시 도민감사관이 “반대 주장 여론이 있다, (사업이) 어디까지 진행되었느냐 등을 질문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도민감사관의 질의 시간에 도 감사위원회 소속 공무원도 함께 있었다는 것은 감사위원회에서도 재밋섬 건물 매입 건을 알고 있었다는 것 아닌가” 따졌고, 양 감사위원장은 “확인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감사 기간에 도민감사관이 재밋섬 관련 질의를 했는데도, 관련 감사를 시행하지 않은 것에 이 위원장은 “두 가지 추론이 가능하다”고 해석했다.

그는 “감사 진행을 방해할 의도가 있었거나 감사위원회에서 봐준 것”이라면서 자신이 당시 감사관이었다면 재밋섬 관련 자료를 가져와 달라고 요청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이 위원장의 지적에 양석완 감사위원장은 “맞다”고 인정하는 태도를 보이면서도 “재단의 일방적인 답변을 근거로 감사위원회가 제대로 (감사를) 못했다고 말하니 억울한 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 위원장은 조 본부장에게 “아까 답변한 내용이 맞는 내용인가, 도민감사관과 감사위원회 소속 공무원이 함께 있었던 것이 사실인가”를 다시 물었고, 조 본부장은 “그렇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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