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미공예를 업그레이드시킨 <솥 굽는 마을> 내놓아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우리가 사는 마을엔 뭐가 있을까. 궁금증을 어떻게 풀어내면 좋을까. 마을 주변을 알아가던 학부모들이 출판 제작자로 변모했다. 사실 그럴 의지는 아니었으나 하다 보니 일은 커졌다. 주인공들은 덕수초등학교 학부모 수공예 동아리인 ‘핸즈 크라프트’.
엄마 10명으로 구성된 ‘핸즈 크라프트’는 지난해 결성됐다. 소품을 만들다가 덕수리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솥 굽는 마을>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림책 <솥 굽는 마을>은 불미공예를 간직한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농기구와 무쇠솥을 만들던 덕수리의 과거가 <솥 굽는 마을>을 통해 퍼도 퍼도 밥이 솥이야기로 다시 탄생했다.
그림책을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매주 화요일마다 모여 자수를 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활동 자료를 만들자며 뭉쳤다.
책을 만들기 위해 원고도 쓰고, 원화도 그렸다. 원화의 바탕은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해 새긴 자수였다.
그런데 부족한 게 있었다. 출판이었다. 더 큰 판을 벌였다. 출판을 하자며 출판사도 만들었다. 출판사 이름은 ‘스튜디오 같이’로 정했다. 책만 만든 건 아니다. 아이들이랑 다양한 활동을 하며 덕수리를 알릴 지도도 만들어냈다. 지도는 덕수초 공동육아 학부모 모임인 ‘느영나영 혼디’의 힘이 덧붙여졌다.
학부모 동아리 ‘핸즈 크라프트’가 만든 <솥 굽는 마을>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JDC 국제교육도시 북페어에도 참가, 원화 및 책 전시회를 열었다. 판매 수익금은 전액 덕수초 학교 도서관에 기부했다.
엄마들이 기획하고 제작한 그림책 <솥 굽는 마을>은 아이들에겐 인기 만점의 선물이 됐다. 책값은 1만5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