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제주국제감귤박람회, 제주농업의 역사와 미래를 담는다.
기고 제주국제감귤박람회, 제주농업의 역사와 미래를 담는다.
  • 미디어제주
  • 승인 2018.10.1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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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성돈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조정과 농촌지도사
이성돈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조정과 농촌지도사
이성돈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조정과 농촌지도사

오는 11월 7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2018 제주국제감귤박람회 기간에 감귤역사관이 운영된다. 감귤역사관을 준비하면서 느낀 제주농업의 역사에 대한 느낌을 몇 자 적도록 하겠다.

화산섬 제주는 50만 년 전부터 화산활동이 시작되어 불과 천여 년 전인 고려시대(1007년)까지도 화산활동은 계속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화산섬으로 자갈이 많아 심경(深耕)과 김매기가 매우 힘들었으며 물을 가둘 수 있는 수리시설 확보가 어려워 보리, 조 등 밭작물 위주로 작물이 재배되었다. 또한 4면의 바다로 농경지 확보도 어려워 탐라는 한반도의 고구려, 백제, 신라 같은 규모의 고대국가로의 발전은 늦었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제주 선조들은 농경을 통해서 얻는 먹거리 또한 충분치 못했다. 부지런히 농사를 지었으나 땅이 워낙 척박해 소출이 충분치 않음은 물론 태풍 등 자연재해로 안정적인 먹거리 생산이 어려워 농산물 이외의 해산물, 임산물들을 채취해 먹거리를 보충해 왔을 것으로 상상해 본다. 척박한 자연환경의 극복을 위해 밭에서 골라낸 돌로 밭담을 쌓아 바람과 토양유실을 막는 등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한‘생계형 농업’이 이전의 제주농업역사의 근간이었다.

근대화 물결과 함께 ‘환금형 농업’이 더욱 발전했다. 자급자족 체계에 대한 노력 및 부족 농산물의 수입 등 생계형 농업에서 환금형 농업으로 급속하게 발전한다. 이 시기에 제주에는 온주감귤이 도입되었고 마늘, 감자, 양파, 당근, 무, 양배추 등 주요 작물이 주산지를 이뤄 환금형 농업이 정착되었다.

환금형 농업의 정착 결과 시장경제 속에 농업이 편입되어 농업소득을 올리는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과잉생산문제에 직면하게 되어 미래 농업에 대한 새로운 대안 제시가 필요한 실정이다.

지금까지의 농업이 ‘생계형 농업’, ‘환금형 농업’이라면 미래의 농업은 ‘가치형 농업’이 더해질 것이다.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첨단농업, 농업을 통한 사회 통합을 위한 사회적 농업, 한반도의 균형 있는 농업발전을 위한 통일 농업, 제주관광과 연계한 관광농업, 도시민에게 참여기회를 제공하는 도시농업 등 미래 시대에는 1차 산업 외적인 부분까지 확장해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속 가능한 사회 실현에 더 큰 가치를 두는 ‘가치형 농업’이 미래 제주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다. 이번에 준비되는 2018 제주국제감귤박람회 감귤역사관에서는 어려웠던 제주농업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미래의 제주 농업의 가치를 함께 공유하는 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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