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제3차 제주어 발전 기본계획’ 최종 확정 … 5년간 97억 투입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지난 2014년 제정된 ‘제주어 표기법’을 정작 제주도민들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어가 유네스코 소멸 위기 언어로 분류된 사실을 알고 있는 경우도 36.1%에 불과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학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제3차 제주어 발전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이번 설문조사는 도민 450명과 제주어 연구자, 제주어 전공 및 제주어교육연구회 소속 교사, 제주어 관련 공무원, 제주어 활용 예술가 등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 우선 ‘제주어 보전 및 육성 조례’ 제정에 대한 인지 정도를 묻는 질문에 ‘알고 있다’고 응답한 도민은 23.4%에 불과했다.
또 제주어 표기법 제정에 대한 인지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알고 있다’ 29.2%, ‘들어본 적은 있으나 잘 모르겠다’ 21.4%, ‘알지 못한다’ 49.2%로 조사됐다. 도민들 중 70.6%가 실제로 제주어 표기법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유네스코 소멸 위기 언어로 제주어가 분류된 사실을 알고 있다고 답변한 사람은 36.1%, 들어본 적은 있으나 잘 모르겠다 17.6%, 알지 못한다 46.1%로 63.7%가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어 정책에서 가장 우선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제주어 교육을 통한 도민들의 제주어 능력 증진’(26.1%), ‘제주어 가치 선양’(26.1%)로 꼽았다. 다음으로 ‘제주어 사용 환경 개선’(19.8%), ‘제주어 상품 개발과 관광자원화’(14.5%), ‘제주어 조사와 자료 구축’(12.0%) 등 순이었다.
제주어 발전과 보전을 위해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도민 32.5%가 ‘제주어의 대중화’를 1순위로 꼽았다. 다음으로 ‘제주어 교육’(23.8%), ‘제주어 정보화’(15.6%), ‘제주어 조사’(11.8%), ‘제주어 연구자 육성’(8.7%), ‘제주어 교사 양성’(6.5%) 등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연구진 회의와 자문회의, 제주어 보전육성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3차 제주어 발전 기본계획’을 최종 확정, 본격 추진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제주어 위상 강화를 위한 문화 환경 조성, 제주어 보전을위한 교육과 연구 체계 수립, 제주어 정보화와 대중화를 위한 기반 강화 등을 목표로 한 이번 계획은 2002년까지 5년간 97억6300만원을 투입, 3개 분야 7개 추진과제를 추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