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강정 주민들에게 “대통령으로서 깊은 유감” 표명
문재인, 강정 주민들에게 “대통령으로서 깊은 유감” 표명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8.10.11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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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강정 커뮤니티센터에서 마을 주민들과 간담회 갖고 위로
“깊은 상처일수록 함께 보듬고 치유해야” 사면복권 등 적극 검토 약속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강정 커뮤니티센터에서 진행된 강정 주민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강정 커뮤니티센터에서 진행된 강정 주민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강정마을 주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제주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갈등이 깊어지고 공동체가 붕괴되다시피 한 데 대해 유감과 위로의 뜻을 표시했다.

해군기지 입지가 강정으로 결정된 이후 11년이 지나도록 현직 대통령이 강정 주민들을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6년 제주해군기지 준공식 때도 도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신 참석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국제관함식 해상 사열을 마친 후 오후 4시20분부터 강정 커뮤니티센터에서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야단 맞을 각오를 하고 왔는데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자신이 대통령 후보 시절 강정마을 문제 해결을 약속한 일을 되새기면서 “지금도 당연히 약속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슴에 응어리진 한과 아픔이 많은 줄 안다. 정부가 사업을 진행하면서 주민들과 깊이 소통하지 못해 일어난 일들”이라고 정부의 잘못을 인정했다.

특히 그는 “국가 안보를 위한 일이라고 해도 절차적 정당성과 민주적 정당성을 지켜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그래서 강정마을 주민들 사이에, 그리고 도민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주민 공동체가 붕괴되다시피 했다. 그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하고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유감과 위로의 뜻을 전했다.

다만 그는 “이제 강정마을의 치유와 화해가 필요하다”면서 “깊은 상처일수록 사회가 함께 보듬고 치유해야 한다”고 공동체 회복과 치유, 화해를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정부의 구상권 청구가 철회됐지만 사면 복권 과제가 남아있다는 점을 들어 “사면복권은 관련된 사건의 재판이 확정돼야 할 수 있다. 관련 사건이 확정되는 대로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을 위해 제주도가 지난달 지역발전사업계획 변경안을 제출한 데 대해 국무조정실에서 관련 부처와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진행상황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마을 주민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공동체가 회복돼야 정부에 대한 신뢰도 살아날 것”이라면서 “주민 의견을 잘 반영해 존중하고, 믿음을 갖고 주민들과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오늘은 1차적으로 주민들의 말씀을 듣는 자리”라면서 “이 자리에 도지사, 해군총장, 국방장관, 국무조정실장, 지역 국회의원들도 계시기 때문에 허심탄회하게 얘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이 끝난 후에는 강정 주민들을 비롯한 간담회 참석자들의 건의사항과 정부 관계자들의 답변 시간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한편 제주도는 이 자리에서 강정마을 사법처리자 사면, 공동체 회복 지원,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 제주 블록체인 허브도시 조성 등 제주 현안 해결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간담회에 참석한 강정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문재인 대통령이 간담회에 참석한 강정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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