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섬 제주에 군함이 웬 말이냐"...경찰과 대치
“평화의 섬 제주에 군함이 웬 말이냐"...경찰과 대치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8.10.11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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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국제관함식 해상 사열 앞두고 반대 회견 열려
참가자 행진 가로막는 경찰과 “길 막지 마라” 대치
10월 11일, 해군 국제관함식 해상 사열을 앞둔 오전 11시,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이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오늘(11일) 오전 11시,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국제관함식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유난히 맑은 가을 하늘 아래 열린 이날 회견은 ‘2018 해군 국제관함식 반대와 평화의 섬 제주 지키기 공동행동’과 민주노총이 공동주최로 진행됐다.

먼저 이들 단체는 회견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단체는 “평화의 시작이라는 ‘국제관함식’이 평화를 파괴하고 있다”라면서 “전 세계 군함이 모여 군사력을 과시하는 해군의 국제관함식은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의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고, 제주해군기지의 군사기지화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또한, 회견 참가자들은 국제관함식 반대 투쟁 과정에서 해군의 폭력을 다시 확인해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말에 따르면, 신고된 집회를 군대가 방해하고, 주민과 활동가들을 사찰하고, 불법 채증까지 했다는 것이다.

정문 앞에서 강정평화센터 사거리 쪽으로 행진하려는 집회 참가자를 경찰이 가로막고 있다.

실제로 집회 당시,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도로 쪽으로 행진을 시도하는 집회 참가자들을 경찰이 가로막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카메라를 들고 집회 참가자를 촬영하는 경찰도 마주할 수 있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길을 막지 말라, 불법 채증하지 마라”고 거세게 항의했으며, 오랜 시간 경찰과 대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기자회견문 낭독이 끝나자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강동균 회장의 발언이 이어졌다.

강 회장은 “지난 11년간 주민들은 불법 편법으로 점철된 공사로 너무나 아팠다”라면서 “11년간 흘린 강정 눈물이 부족하다는 말인가, 관함식 때문에 강정 주민의 10년 갈등이 100년 갈등으로 깊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반도 비핵화를 선언하고 있는데, 북핵만 빼면 비핵화인가, 관함식에 핵 항공모함이 들어오고 있다”라면서 한반도의 평화 기조가 위협받고 있다고 발언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강동균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끝으로 강 회장은 “이명박근혜 정부에 시달려 촛불을 들고 문재인 대통령을 탄생시켰다. 그런데 강정 주민 11년간 피눈물에 대한 보답이 이것이냐. 우린 힘이 없다. 그러나 이 정부가 이전 정부처럼 계속한다면, 우리는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2018 해군 국제관함식 반대와 평화의 섬 제주 지키기 공동행동’은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 전국대책회의 등 여러 시민단체가 함께 결성한 단체다.

이들은 “군함으로는 평화를 만들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만이, 평화를 위한 유일한 해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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