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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영문자료집 발간, ‘제주 4.3의 세계화’ 앞장선다
4.3 영문자료집 발간, ‘제주 4.3의 세계화’ 앞장선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8.10.04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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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평화재단, ‘제주 4.3, 진실에서 평화로’ 영문책자 발간
국내외 외신 언론보도·학술자료, 평화메시지 등 다양한 자료 수록
4.3 영문책자 커버 이미지. 故 문임생씨가 남편이 붙잡혀간 뒤 대전형무소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듣기까지 30년 동안 하루 세 끼 따뜻한 밥을 지어 벽장에 놓고 이 숟가락을 올려 정성을 들였다는 아들 양남호씨의 유품이다. ⓒ 고현주
4.3 영문책자 커버 이미지. 故 문임생씨가 남편이 붙잡혀간 뒤 대전형무소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듣기까지 30년 동안 하루 세 끼 따뜻한 밥을 지어 벽장에 놓고 이 숟가락을 올려 정성을 들였다는 아들 양남호씨의 유품이다. ⓒ 고현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4.3을 다룬 국내외 외신 언론 보도와 학술자료가 망라된 4.3 영문자료집이 발간됐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최근 ‘제주 4.3, 진실에서 평화로’라는 제목으로 236쪽 분량의 영문 책자를 발간했다. 영어 원제는 ‘Jeju4.3 From Truth To Peace’. ‘한국의 비극을 바라보는 글로벌 시각(Global Perspectives on a Korean Tragedy)’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이 책에는 언론 보도와 학술자료 외에도 4.3의 전체적인 맥락을 놓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배경 설명과 주요 쟁점에 대한 설명이 수록돼 있다. 문화예술운동사와 유가족 유품 인터뷰를 통해 개인의 기억과 현재의 삶을 살펴봄으로써 외국인들이 정서적으로 4.3을 공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책은 모두 5개 장(chapter)으로 구성됐다. 1장 ‘사실과 진실’, 2장 ‘이슈와 오피니언’, 3장 ‘현장의 기억과 4.3 유적지’, 4장 ‘제주 4.3과 문화예술’, 5장 ‘평화와 미래’ 등 순이다. 5장에는 외국인 저널리스트와 학자, 그리고 저명인사들의 미래를 위한 제언과 평화메시지 등이 수록됐다.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 AP, 아시아타임즈 등 제주 4.3을 다룬 외신기사를 시기·주제별로 정리해 발췌 수록했고 수년간 제주 4.3을 집중 보도한 영자신문 제주위클리 기사도 실려 있다.

존 메릴의 제주 4.3 논문 일부와 브루스 커밍스의 책 ‘한국 전쟁의 기원’ 속에 담긴 제주 4.3편, 외국인 학자로서 미국의 역할과 책임을 거론한 바 있는 조지 카트시아피카스와 지오프리 파티그, 5.18 민중항쟁과 미국의 진실을 탐사보도한 팀 셔록 기자가 본 제주 4.3도 중요한 자료들이다.

4.3 70주년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내온 평화 메시지 원문과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난 2003년 제주도민에 대한 사과문, 올해 70주년 추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의 추념사도 영문으로 번역 게재돼 있다.

책자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감성에 호소하기 위해 외국인 기자가 직접 참여하는 등 다양한 인적 구성도 주목할 부분이다.

제주 4.3을 10년 이상 취재해온 데런 사우스코트 전 제주위클리 편집장과 데럴 쿠트 기자가 편집인으로 참여했고 유가족 유품 인터뷰는 고현주 사진작가와 허은실 시인이 참여했다. 송정희 (사)제주국제화센터 대표는 4.3을 오랫동안 해외에 알려온 경험을 살려 기획을 맡았다.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제주 4.3의 진실과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평화·화해 운동이 세계 시민들도 공감할 수 있는 역사로 자리매김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런 작업을 시도했다”면서 앞으로도 4.3 영문 논문집과 자료집을 지속적으로 발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재단은 이번 영문자료집 발간을 시작으로 4.3 영문사이트 오픈, 중요 4.3 자료 영문화 작업 및 아카이빙, 제주 4.3가 유사한 역사를 경험한 나라들과 공유하는 네트워킹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자료집은 미국, 영국, 호주 등 주요 대학과 국내외 4.3 연구자들에게 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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