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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그리운 김하늘 “기 듬뿍 받아 분위기 전환해야죠”
‘집밥’ 그리운 김하늘 “기 듬뿍 받아 분위기 전환해야죠”
  • 미디어제주
  • 승인 2018.09.2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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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의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김하늘의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올해가 프로 데뷔 후 가장 힘든 것 같아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8승의 ‘미소천사’ 김하늘(30)은 2011년부터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했다. 2015년부터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진출해 통산 6승을 거뒀다.

특히 일본 무대 데뷔 시즌 1승, 이듬해 2승을 올린 김하늘은 지난해 3승을 쓸어 담으며 완벽하게 적응해 메르세데스 랭킹(올해의 선수)에서도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우승 없이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김하늘은 상반기 12개 대회 출전해 ‘톱10’ 진입은 단 두 차례에 그쳤다. 심지어 허리 통증까지 겹쳐 하반기에는 컷 탈락을 두 번이나 했다.

다행히 최근 들어 반등의 기미가 엿보인다. 김하늘은 2주 전 J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일본여자골프선수권에서 공동 13위를 기록했고, 지난주 먼싱웨어 토카이 클래식에서는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무너지며 공동 6위에 올랐다.

갑작스러운 슬럼프로 올 시즌이 답답한 건 김하늘이다. 하지만 힘든 시간을 겪으며 얻은 것도 있다. 이제 베테랑인 서른 살의 나이에 접어든 김하늘은 부진을 겪으며 골프를 대하는 자세도 한층 성숙해졌다. 김하늘은 “올해 데뷔 이후 가장 어려운 해를 보내고 있다”면서 “골프도 인생도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늘은 다음 달 4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올해 처음으로 나서는 국내 대회다. 김하늘은 “어려운 시기를 보낸만큼 이번 대회가 정말 기대된다”며 “올해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은데 이번 대회를 통해 꼭 분위기를 전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 대회에서 기를 듬뿍 받아서 가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하늘이 또 하나 기대하고 있는 건 ‘집밥’이다. 그는 “한국에는 한 달에 한 번씩 오는데, 이번에도 꼭 한 달 만이다”라며 “엄마 밥이 제일 그립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마친 뒤 일주일간 국내에 머물 예정인 김하늘은 “오랜만에 한국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래는 김하늘과의 일문일답.

▲ 올 시즌 첫 국내 대회 출전이다. 소감은?

1년 만의 국내 대회 출전이라 벌써 기대된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건 항상 기다려지고 설렌다. 올해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은데 이번 대회를 통해 분위기를 전환했으면 한다. 기를 듬뿍 받아서 가겠다.

▲ 2011년 우승 세리머니 때 맥주를 어느 정도 마셨나. 올해 다시 우승한다면 얼마나 마실 예정인가. 평소 주량은?

술을 잘 못 마셔서 그때도 거품만 마신 것 같다.(하하) 하이트진로 소속이지만 술은 잘 못한다.

▲ 우승을 위한 전략과 승부처는 어디라고 생각하는지.

15번 홀부터 나머지 4개 홀이 승부처인 것 같다. 12년째 출전하고 있지만 항상 어려운 코스다.

▲ 한국에 들어오면 어떤 음식이 가장 먹고 싶나. 또는 하고 싶은 일은?

한국에 한 달에 한 번씩은 들어온다. 이번에 들어가면 딱 한 달 만이다. 그래도 엄마 밥이 항상 제일 그립다.

▲ 이번 대회를 마친 후 일정은 어떻게 되는가.

일주일 휴식 후 다시 일본 투어로 복귀할 예정이다.

▲ 이제 30대가 됐다. 예전에 비해 골프를 대하는 자세에서 변한 게 있는가.

사실 올해 데뷔 이후 가장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그러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골프도 인생도….(웃음)

▲ 일본 투어를 뛰면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

한국에서 뛸 때는 부모님이 대부분을 챙겨주셔서 뭐든지 스스로 하는 법을 잘 몰랐던 것 같다. 일본 투어로 옮기면서 직접 주변의 일들을 처리하면서 생활하니 확실히 독립한 느낌이 든다.

▲ 앞으로 일본투어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물론 선수로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첫 번째다. 그 다음으로는 일본에서 생활하는 동안 일본어를 열심히 공부해 완벽하게 구사하고 싶다.

▲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올 시즌 첫 국내대회 출전이다. 대회장에서 응원 해주시던 팬 분들이 많이 그리웠다. 오랜만인 만큼 꼭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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