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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우승하면 원샷! 목표는 맛집 탐방”…​국내 KLPGA 첫 출전
리디아 고 “우승하면 원샷! 목표는 맛집 탐방”…​국내 KLPGA 첫 출전
  • 미디어제주
  • 승인 2018.09.2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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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게 웃는 리디아 고.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환하게 웃는 리디아 고.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1)가 고국 나들이를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리디아 고는 다음 달 4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에 출전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5승(메이저 2승)을 거둔 리디아 고가 한국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대회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리디아 고는 2016년 말부터 코치와 클럽 등을 교체하며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우승을 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했다. 그러나 올해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두며 점차 예전의 경기력을 되찾아 가고 있다. 2주 전 끝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올 시즌 메이저 대회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인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리디아 고는 “KLPGA 투어는 미국 투어 생활 중에도 항상 지켜봤는데 이렇게 직접 참가하게 돼 설렌다”며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난 것 같아 나도 잘 해야겠다는 압박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계신 가족과 한국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한국에 있는 동안 최대한 많은 맛집들을 찾아다니는 것도 목표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우승 세리머니로 트로피에 맥주를 담아 마시는 전통이 있다. 리디아 고도 ‘원샷’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우승한다면 일단 시원하게 원샷부터 도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리디아 고는 “여러 변화로 인해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해서 주춤한 면도 없지 않았지만 다른 선수들의 실력이 해마다 향상된 것도 사실”이라며 “그동안 코치 교체 후 심플한 스윙을 하는 데 주력했고 스윙스피드도 전보다 늘리는 노력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다음은 리디아 고와의 일문일답.

▲ 한국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하는데, 소감은?

KLPGA 투어는 미국 투어 생활 중에도 항상 지켜보았는데 이렇게 직접 참가하게 되어서 가장 설레고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난 것 같아 나도 잘해야겠다는 압박감이 크다. 무엇보다 한국에 계신 가족 분들과 한국 팬 분들 앞에서 또 한 번 경기를 하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

▲ 이번에 한국에 와서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는?

평소에 요리 예능프로그램을 즐겨보는데 갈 수 있는 최대한 많은 맛집들을 찾아다니는 게 목표다.

▲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맥주 세리머니를 하는데, 우승을 한다면 얼마나 마실 계획인가. 평소에도 가끔 술을 마시나.

우승으로 맥주를 마시게 된다면 일단 시원하게 원샷부터 도전해볼 생각이다. 평소에는 맥주를 마실 일이 별로 없다. 사실 술을 잘 마시지는 못한다.

▲ 코스에 대한 정보는 동료 한국 선수들로부터 들어본 적 있나.

동료선수들에게 물어보진 않았지만, 전장이 길고 주요한 포인트에 헤저드가 있고 코스 자체가 산을 둘러싸고 있어 그린을 읽기가 까다롭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역시 메이저 코스이니만큼 페어웨이를 잘 지키고 쇼트 게임 및 파 세이브가 중요할 것 같다.

▲ 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나 또 다른 KLPGA 투어 대회에 참가할 의향이 있나.

당연하다. 다시 한 번 하이트진로 측에 이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하며 다시 불러주신다면 일정이 되는 한 가고 싶다. 또 KLPGA는 한국에 여럿 좋은 코스에서 경기한다고 들었는데 참가해 보고 싶다.

▲ 예전에 비해 체중이 빠진 듯한 모습이다. 의도적으로 감량을 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변화가 있는 것인가. 또한 체중 감량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가.

겉모습은 많이 빠졌지만 웨이트 운동을 꾸준히 하는 바람에 몸무게는 많이 줄지 않았다. 1년 전부터 제대로 된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시작해서 전에는 하지 않았던 운동들이 많아 아마 초반에 체중이 많이 빠진 것 같다. 투어 생활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 꼭 필요했던 거라 지금이라도 시작한 게 다행이라 생각하고 처음에는 주춤했던 면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예전 상태로 많이 돌아왔고 경기력에는 영향이 없다.

▲ 코치를 테드 오로 바꾼 후 스윙에 생긴 변화는 무엇인가.

심플한 스윙을 하는 데에 주력했고, 스윙스피드도 전보다 늘리는 노력을 많이 했다.

▲ 만 20세 전에 14승을 거두는 등 ‘천재 골퍼’라는 소리를 들었다. 또한 세계 1위에도 올랐다. 이런 커리어가 심적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는가.

지금도 랭킹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랭킹은 주 단위로 바뀌기 때문에 이것만 보다 보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을 것 같다. 시간이 가면서 랭킹보다 내 플레이에 자신감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2~3년 전에 비해 최근 상대적으로 주춤한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여러 변화로 인해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해서 주춤한 면도 없지 않았겠지만, 그것보다 다른 많은 선수들의 실력이 해마다 많이 향상된 것도 사실이다.

▲ 10대 때와 지금 골프를 대하는 마음은 어떻게 달라졌나.

10대에는 투어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돼 긴장감이 컸지만, 20대인 지금은 내가 제일 자신 있고 좋아하는 것을 한다는 것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것이 너무 설레고,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꼭 좋은 모습을 팬 분들께 보이고 싶다.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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