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3 15:55 (화)
“유수암리를 더 살기좋은 마을로 만들고 싶어요”
“유수암리를 더 살기좋은 마을로 만들고 싶어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8.09.23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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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첫 마을포럼 준비하는 요석원 고승암 대표

다양한 직업·연령 포함된 포럼으로 10월초 창립총회
​​​​​​​“애월 노꼬메 권역으로도 더 확장시킬 계획 가져”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제주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 지형이 바뀌면서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공동체도 변화를 겪고 있다. 공동체 변화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아울러 담고 있다. 있던 사람과 새로 들어온 사람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지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가 중요해졌다.

어쩌면 공동체의 변화는 갈등을 양상하기도 한다. 이질적인 문화가 결합되곤 하기 때문이다. 제주의 마을 가운데서도 서로 다른 공동체가 어우러지는 마을이 꽤 된다. 마침 이런 고민을 지닌 이들을 한자리에 모아 새로운 생각들을 발전적인 방향으로 만들자는 모임이 만들어져 관심을 끈다. 바로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이다.

애월읍 유수암리는 조용하면서도 무척 아름다운 마을이다. 이 지역에 있는 이들의 생각을 모아보자며 ‘지역사랑 유수암 포럼’이 만들어졌다. 포럼 창립에 발벗고 나선 이는 육군대령 출신인 고승암 요석원 대표(65)이다. 사실 그는 유수암 출신은 아니다. 안덕 출신인 그는 전역 후 애월 지역에 둥지를 틀고 사업을 발전시켰다. 그러면서 지역을 위한 화합과 봉사를 목적으로 한 포럼을 구상하게 된다.

안덕 출신이면서 유수암에 정착한 요석암 대표 고승암씨. 그는 마을단위 포럼을 처음으로 구상, 10월초에 '지역사랑 유수암 포럼'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디어제주
안덕 출신이면서 유수암에 정착한 요석암 대표 고승암씨. 그는 마을단위 포럼을 처음으로 구상, 10월초에 '지역사랑 유수암 포럼'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디어제주

“포럼을 구상한 건 2년이 넘었어요. 평화로 인근에 건물을 짓게 되면서 포럼도 구상을 한 것이죠.”

요석원은 평화로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건축물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외 유명한 건축매거진에 소개되기도 했다. 평화로를 오갈 때면 눈에 띄는 곳이기도 하다.

“평화로에서 한눈에 보이는 곳입니다. 아름다운 건물을 짓고, 지역에 봉사도 하고 싶었어요. 건물을 짓고 나니 주변이 달라지더군요. 이젠 여기는 만남의 장소가 됐고, 지역주민들도 무척 좋아하고, 관심을 가져주고 있습니다.”

새로운 건물 하나가 풍광을 바꿔놓은 셈이 됐다. 더구나 유수암리는 이주민들이 무척 선호하는 곳이다. 제주시 중심권과도 가깝고, 한라산과 바다와의 접근성도 좋다. 영어교육도시와 중문지역과도 가깝다. 이런 점 때문인지 전직 고위 공무원, 예술인, 언론인 출신들이 유수암리에 터를 잡고 있다.

“많은 이들이 유수암리를 찾고 있어요. 이 마을의 인적구성원은 무척 다양해요. 유수암리를 보다 더 살기좋은 마을로 만들고 싶어서 포럼을 계획했고, 발기인대회도 마쳤어요.”

유수암 포럼은 지역단위로는 첫 포럼이다. 10월초 창립총회를 거쳐 본격 할동을 하게 된다. 회원은 다양하다. 20대부터 70대까지 포진해 있다. 연령별 스펙트럼이 넓다. 이에 대해 고승암 대표는 ‘톱니바퀴론’을 꺼내들었다.

“톱니는 어긋나야 잘 돌아갑니다. 서로 다양한 직종, 다양한 연령대가 모여서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죠. 대부분 모임은 이익을 대변하려 하지만 유수암 포럼은 그렇지는 않아요. 유수암을 살기좋은 마을로 만드는 일을 하고, 자신이 지닌 능력을 쏟아붓는 봉사활동도 할 계획입니다.”

유수암 포럼 회원이 되려면 최소한 이 지역에 집이 있거나 3년 이상은 살아야 한다. 그게 유수암에 살고 있다는 흔적이기 때문이다. 유수암 포럼이 잘 운영된다면 다른 지역에도 파급이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도 해보게 된다.

“우선은 지역사랑입니다. 유수암을 사랑하게 하고, 더 나아가 애월에 대한 사랑도 펼칠겁니다. 이른바 소길리, 유수암리, 장전리 등 노꼬메 권역 3개마을이 중심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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