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는 할 수 있고 그들 만나 의견 들어 보겠다”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고희범 제주시장이 일부에서 주장하는 제주시 일도2동 신산머루 지역 재개발에 대해 반대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고희범 시장은 20일 시청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도2동 신산머루 정비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고 시장은 이날 '일부에서 신산머루 재개발을 주장하는데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 "거기는 재개발을 하면 큰 일이 난다"고 답했다.
이어 "재개발을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 지 뻔하다"며 "다 쫓겨난다. 건축업체가 (재개발) 조합과 협약한 뒤 조금씩 공사비를 올려간다. 업체와 돈 많은 사람만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돈 있는) 소수의 이익을 위해 다수의 행복을 해치는 것을 어떻게 하겠느냐"며 "그 마을(신산머루)에 가 보면 안다. 재개발을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신산머루) 지역 주민 대다수가 도시 재생에 찬성하고, 시장으로서는 대다수 시민이 행복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며 "몇몇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마을을 갖다 바칠 수는 없는 게 아니냐"고 역설했다.
더불어 "신산머루는 절대로 재개발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재개발을) 요구는 할 수 있다. 이번 추석이 지나면 거기에 가서 (재개발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보겠다"고 이야기했다.
고 시장은 도시 재생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내놨다.
고 시장은 "(도시) 재생의 기본은 과거의 영화를 돌려 사람들이 몰리고 상권의 부흥보다 해당 마을 주민들의 행복이 우선이고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 "지역 주민들이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며 "(주민들이 직접) 서로 협동하고 논의하고 결정해 나가는 것이 재생의 기본"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고 시장은 지난 달 17일 시장 예정자 신분으로 임한 인사청문회에서도 "다른 지방의 재개발 사례가 있는데 이 사업의 맹점은 고층 아파트를 건립하고 거기사는 사람들은 재산을 불리지만 거기에 땅을 조금, 50평이 채 안 되는 땅을 가진 사람은 쫓겨날 수 밖에 없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