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꿈과 가치를 구현할 리더십이 필요하다 (3)
제주의 꿈과 가치를 구현할 리더십이 필요하다 (3)
  • 미디어제주
  • 승인 2018.09.1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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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계적인 리더 발굴과 육성, 검증 시스템을 확립해야 ”
# ‘역량 부족’과 ‘기울어진 운동장’, 제주 가치와 꿈의 구현은 요원하다
고운호 전 한국은행 제주본부장
고운호 전 한국은행 제주본부장

‘비자림로 확장공사’ ‘용머리해안 철제다리 건설’ ‘곽지 해수풀장 건설’......제주의 가치와 꿈에 대한 원 도정의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무뇌 행정의 사례이다. 제주의 가치와 꿈을 구현하겠다는 원 도정 의 약속이 임기내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는 이유는 두 가지다.

그 첫 번째 이유는, 복잡다난한 제주의 난제를 풀어나가기에는 원 지사의 역량이 크게 모자란다는 것이다. 도정 출범 당시 도민들은 원 지사가 자신의 직무에 책임감을 갖고 최고로 일하면서 수석 신화를 도정운영에서도 발휘해 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도정수행 역량이 도민의 기대에 못미치면서 민심 이반이 빠르게 진행됐다. 선거 기간 중에는 지난 실정에 사과하고, 완전히 반대 입장의 말을 하며 ‘오락가락하는 지사‘로 비춰지기도 했다.

지금까지의 도정운영을 보면 그에 대한 기대는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입증하고도 남는다. 지난 4년 적잖은 정치적 부작용과 경제·사회 정책 실패에도 원 지사는 요지부동이였다.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는 외골수거나 아니면 무능함 때문인지 원 지사는 끝까지 '나의 길을 가겠다'는 오만과 불통의 연속이였다. 현안에 대해서는 근본 처방을 하지 않고 도정의 무능을 가리며 당장 도민의 비판만 모면하려는 꼼수 정치가 비일비재했다. 중앙정치가 현실의 벽에 부닥쳤는데도 기어이 넘겠다고 부리는 오기가 가관이였다.

도정운영은 맹탕으로 치닫는데 편 가르고 자기 사람을 알알이 박아 넣는 낙하산 인사에서는 옹골찼다. 인재풀이 협소한 제주에서 패거리 정치를 하며 결과적으로 인재를 무참히 내다버린 일탈에 대해서 반성이 없이 오로지 마이웨이였다. 다산 정약용은 ‘통색의(通塞議)’에서 온 나라의 영재를 발탁하더라도 오히려 부족할까 두려운데 인재의 대부분을 신분으로 버리고, 지역으로 버리고, 당색으로 버리니 인재를 구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이러한 퇴행적 리더십이 작동하는 한 제주 가치와 꿈의 구현, 제주 사회적 전통과 공동체 질서의 확립은 어렵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으면 바로잡으면 되는데 온갖 궤변과 변명과 어깃장을 놓으면서 매를 벌었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감당 안 될 정도로 상황을 악화시킨 것이다. 이러한 결과 임기내내 지사 자리가 흔들린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원 지사는 자신의 자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 자리인지 알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때가 많았다. 머스크와 같은 꿈의 리더십은 보이지 않고 역량 부족과 사적 야욕, 단기 치적에 탐닉한 결과 ‘비자림로 확장공사’, ‘용머리해안 철제다리 건설’ ‘곽지 해수풀장’ 등 제주의 가치를 버리는 일에 앞장 선 꼴이 돼버렸다.

원 지사 리더십의 구현은 감성적 지지와 정책적 지지에서 나온다. 수석 신화는 인상·성품·매너 등과 더불어 감성적 지지 동력이 된다. 정책적 지지는 특정 정책 추진으로 도민 삶이 윤택해지고 제주의 사회적 가치가 고양됐다는 정책 효과에 대한 반응이다. 지난 4년의 도정 운영 성적을 보면 원 지사는 감성적 지지는 다소 높은 반면 정책적 지지는 낮다. 온갖 정책들이 판단 결여와 결정 장애 등으로 혼란만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 지사를 구름 위로 헹가래 치면서 감상적 지지의 원천이였던 수석 신화의 효과도 지난 4년의 실정으로 사라지고 있다. 리더십의 구현을 정책적 지지에서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원 도정에 대한 정책 지지의 승부처는 경제다. 훌륭한 경제 성적을 일구어내면 정책적 지지 상승으로 안정적 도정 운영동력의 제공은 물론 감성적 지지로 까지 이어질 수 있다. 많은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클린턴이 재선에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재임 중에 경제 호황을 이루어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가 문제다. 지금 원 지사에게 필요한 것은 반성과 성찰을 통해 더 이상 과거에 집착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중앙정치에 대한 야망은 개인 정치의 목표일 수는 있지만 제주 전략이 될 수가 없다. 그래서 원 지사의 시선이 더 이상 중앙정치로 향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생존경쟁이 치열한 정글 같은 세상에서 사욕에 탐닉하며 한가히 귀 막고 눈 감고 있다가는 제주가 정말 온전할 수 없다. 원 지사가 실패로 끝나는 것은 별개로 제주 사회가 엉망이 될 수 있다. 진정 제주의 리더라면 제주의 꿈과 가치의 회복과 구현은 못할 망정 파괴는 하지 말아야 한다.

이번만은 자신의 자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 자리인지 돌아보며 이제까지의 도정 운영, 정치 관행 등 지도자 역량 리더십을 완전히 바꾸는 환골탈태의 모습을 도민에게 보여야 한다. 이쯤에서 이제까지의 궤적과 속도를 점검해서 중점을 둘 것은 두고, 방향을 바꿀 것은 바꾸고, 속도를 줄일 것은 줄여야만 한다. 우리는 한이 많지만 신바람이 나면 상상 그 이상의 것을 현실로 구현해 내는 신비한 민족이다. 이러한 신바람의 기질을 북돋워 제주발전 동력으로 삼느냐는 지사의 능력이다. 하지만 원 지사에게 제주의 가치와 꿈을 키울 수 있는 이러한 전략과 역량이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원 지사의 맹성을 촉구하는 이유다.

두 번째 이유는, 여당이 일방적으로 승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의 정치 구도에서 무소속 지사를 지원할 도의회 세력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아 식물 지사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념 성향이 판이한 지자체장과 도의회의 힘겨루기가 지속되어 무소속 지사 깎아내리기와 정책 뒤집기가 심화될 경우 사회적 혼란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도의회와 적절히 야합하며 출구를 열어보겠다는 시도는 새로운 폐단을 만드는 것으로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들에게 돌아가게 됨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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