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7:38 (금)
기고 비상구는 생명의 연결고리
기고 비상구는 생명의 연결고리
  • 미디어제주
  • 승인 2018.09.17 1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양은석 제주소방서 연동119센터 소방사
양은석 제주소방서 연동119센터 소방사
양은석 제주소방서 연동119센터 소방사

대체공휴일이 생긴 이래로 추석연휴가 주말과 연계되어 휴가 일수가 늘어나 제주를 찾는 여행객 및 유동인구가 많아짐에 비례하여 사고역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작년 추석연휴기간 화재는 20건으로 작년 대비 15건(300%), 재산피해는 11백만원(367%) 증가했다.

다행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화재발생는 언제나 인명피해와 이어질 수 있기에 자칫 방심하면 돌이킬 수 없은 상황으로 바뀌게 된다.

재산은 잃어도 언젠가 다시 모을 수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픔은 회복 할 수 없기에 그 무엇보다도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그럼 인명피해 최소화를 도와줄 수 있는 소방시설은 무엇이 있을까?

다양한 소방시설이 있지만, 그중에 생명의 문이라 불리는 ‘비상구’가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는 소방시설의 히든카드라 본다.

비상구는 주 출입구와는 별도로 설치된 출입구로, 화재 등으로 주 출입구가 막혔거나 대피가 필요할 때 탈출로로 사용돼 평상시에는 존재감이 없지만 재난 발생시에는 인명대피를 도와 제몫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비상구가 제몫을 다하지 못하게 되면 어떤 상황일 발생할까?

지난 해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시 가장 많은 피해자가 발생한 여성 2층 사우나의 비상구에 물품이 적재되어 많은 희생자를 낸 반면, 3층 남자 사우나에서는 직원이 비상구를 통해 피난을 유도하여 많은 인원이 신속히 대피할 수 있었다.

비상구가 철저히 관리되고 있었다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럼 생명의 문을 가꾸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어야 할까?

제주소방안전본부에서 행복한 추석을 보내기 위한 화재예방대책의 일환으로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다중이용시설 불시 소방특별조사를 실시한 결과 피난통로 물건적치, 방화문 도어스토퍼 설치 등 6개소 21건에 대한 불량사항을 지적했다.

이렇듯 소방관서에도 다중이용업소 등 피난·방화시설에 대한 점검과 시민들의 자율적 감시체계를 활용한 '비상구 폐쇄 등 신고포상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인력과 시간의 한계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영업주 등 관계자와 이용객의 안전의식이다.

‘토끼도 세 굴을 판다’라는 옛 속담이 있다. 무슨 일에서나 안전을 위해 여러 가지 방도를 세워 두어야 한다는 말이다. 건물 관계인은 비상구에 대한 유지관리에 책임을 갖고, 이용객은 비상구의 위치와 피난로를 확인하여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민족 대명절의 추석에 가족과 지인들을 만나는 기쁨과 더불어 안전에도 유의하여 무탈하고 행복한 연휴를 즐기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