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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억원 투입된 배수개선사업, 폭우에 ‘무용지물’
115억원 투입된 배수개선사업, 폭우에 ‘무용지물’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8.09.16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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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폭우에 표선리 일대 저류지 2곳 제 기능 못해
제주도의회 강연호 의원 “인위적인 우수 유입 시설 필요”
지난 13일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 일대 도로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인근에 조성된 저류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3일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 일대 도로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인근에 조성된 저류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배수개선사업 일환으로 설치된 저류지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 침수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275㎜의 폭우가 쏟아진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 예담요양원 인근 도로는 도로가 침수되면서 대형버스조차 운행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도로 침수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인근에 서귀포시가 배수개선사업으로 조성한 저류지는 바닥에 물이 약간 고인 상태로 저류지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이 도로 인근의 허브동산을 비롯해 과수원에서도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주민들은 저류지가 조성됐으면 물길을 따라 빗물이 저류지로 흘러들도록 해야 하는데, 배수로와 집수관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저류지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폭우가 내린 지난 13일 오후 직접 현장을 찾았던 강연호 의원(무소속, 표선면)은 “사유지를 매입하고 공사비만 해도 수십억원이 투입됐을 텐데 표선리에 조성된 저류지 2곳은 전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주변 환경을 그대로 두고 우수가 인위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시설을 해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양문 도 도시건설국장은 “하천 범람과 농경지 침수를 막기 위해 배수개선사업 일환으로 저류지를 설치했는데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 원인을 파악해 목적에 맞게 보강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서귀포시는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115억원을 들여 표선·성읍·가시리 일대 4곳의 저류지와 배수로 6.2㎞를 조성, 모두 12만8000톤의 빗물을 가둘 수 있는 저류지를 조성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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