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4:21 (금)
"탐라문화광장을 환하게 밝힌 ‘바람’의 아이들"
"탐라문화광장을 환하게 밝힌 ‘바람’의 아이들"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8.09.16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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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탐라문화광장 활성화 위해 행복나눔봉사회가 나섰다
글로벌어린이예술단 ‘바람’, 핸드벨 공연으로 밝은 빛 선사
글로벌어린이예술단 '바람' 아이들이 합창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가을을 향해 가는 늦여름의 문턱, 제주의 하늘답게 파란 하늘 아래 탐라문화광장에서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늘(16일) 오전 10시 30분, 글로벌어린이예술단 ‘바람’ 아이들이 양손에 핸드벨을 들고 탐라문화광장에 모였다.

이번 행사는 제주글로벌센터에 소속된 ‘행복나눔봉사회’가 마련한 특별 공연이다. 글로벌어린이예술단 ‘바람’ 활동은 제주도개발공사의 후원으로 진행되고 있다.

탐라문화광장은 동문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바로 건너편, 산치전이 흐르는 위치에 존재한다. 도민들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제주 대표의 광장으로 만들고자 조성됐지만, 주취자 및 성매매 등의 문제로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긴 지 오래다.

그래서 오늘의 공연은 더욱 뜻깊다.

탐라문화광장을 문화∙예술 공연의 광장으로 조성해 많은 이들이 찾는 곳으로 만들고자 마련된 행사이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먼저 무대로 나선 것은 '행복나눔봉사회' 소속 '난타 봉사회' 회원들이다.

가을의 단풍처럼 주홍빛 색상 의상으로 한껏 멋을 낸 이들은 오래 전부터 난타 공연으로 봉사활동을 해왔다.

‘뱃놀이’ 가락에 맞춰 구호를 외치며 북을 두드리는 이주여성들의 공연은 아이들의 밝은 미래에 용기를 북돋는 듯했다.

제주글로벌센터 '난타 봉사회' 회원들의 공연 모습.

다음으로 이어진 공연의 주인공은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다.

여름의 끝자락이지만 꽤 뜨거운 햇볕 아래, 아이들의 얼굴엔 더위도 잊은 듯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

탁 트인 광장이기에 제대로 된 무대도, 좌석도 없는 현장이지만 아이들의 등장만으로도 광장은 활기를 되찾는다.

‘아이들이 연주를 해봤자 얼마나 잘하겠어?’라는 생각은 금물.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핸드벨 소리가 울리자 현장은 일동 아이들에게 집중! 기자를 포함한 모두가 아이들의 순수한 하모니에 금세 빠져든다.

글로벌어린이예술단 '바람' 아이들의 공연 모습.
글로벌어린이예술단 '바람' 아이들의 공연 모습.

‘또 만나요’ 곡 연주로 핸드벨 공연이 끝나는가 싶더니, 끝이 아니다. 아이들의 합창이 이어진다.

아침부터 준비하느라 오후 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까지 ‘쫄쫄 굶었다’는 아이들이지만, 합창에 돌입하자 눈빛이 바뀐다. 집중하는 표정의 아이들이 꽤 사랑스럽다.

듣는 이의 얼굴에 절로 웃음이 나게 했던 아이들의 핸드벨과 합창 공연. 아이들은 무엇을 느꼈을까?

도남초등학교 3학년 강연주 학생은 "핸드벨 공연은 2년 정도 연습했어요”라며 쑥스러운듯 웃는다.

어쩐지, 너무 잘한다 싶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여기에도 해당하는 듯하다.

공연 내내 ‘집중’하는 표정으로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았던 조천초등학교 1학년 이가연 학생도 “공연 연습을 100번 했어요!”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도초등학교 3학년 오예진 학생은 “연습을 하면서 힘들 때도 있었는데요, 그래도 재밌어요!”라며 까르르 웃는다.

무엇이 힘들었을까 궁금해 살짝 알려달라 물으니 “합창할 때 틀려서 엄마가 혼낼 때…”라며 속삭였다.

언제부턴가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져 도민에게 외면당한 탐라문화광장. 아이들의 공연이 펼쳐지자 빛을 찾은 모습이다.

행복나눔봉사회 소속 이주여성들, 그리고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만들어갈 공연은 사랑의 소리가 필요한 제주 곳곳에서 앞으로도 이어질 예정이다.

탐라문화광장에서도 오늘 같은 공연이 자주 이뤄지기를 바라본다.

제주글로벌센터 '난타 봉사회' 회원들의 공연 모습.
글로벌어린이예술단 '바람' 아이들의 공연 모습.
글로벌어린이예술단 '바람' 아이들의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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