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 327.9mm‧표선 257.5mm 등 동부지역도 산지 수준 강수
서귀포 남원‧표선 피해 집중…소방 배수지원 60건‧안전조치 9건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13일 오전 한 때 서귀포시 남원 태풍센터에 시간당 8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는 등 제주에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12일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제주도의 누적 강수량을 보면 북부의 경우 제주가 131.7mm, 산천단 233.5mm, 오등 101.5mm, 선흘 260.5mm를 나타냈다.
또 남부는 서귀포가 182.0mm, 색달이 188.5mm에 이어 태풍센터가 339.5mm로 가장 많았다.
동부도 성산이 327.9mm, 표선이 257.5mm, 송당이 247.0mm 등 제주 남부와 동부에 집중적인 호우가 쏟아졌다.
반면 서부는 고산이 46.9mm, 한림이 52.0mm, 대정이 39.5mm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수량이 적었다.
산지는 한라생태숲 285.5mm, 성판악 335.0mm, 삼각봉 205.0mm, 윗세오름 226.0mm다.
이로 인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주로 서귀포시 남원읍과 표선면에서 침수 피해가 집중됐고 제주시에서도 도남동 빌라와 노형동 주택, 삼양동 아파트 지하 등이 침수됐다.
또 갑자기 불어난 물에 차량이 고립되는 사고도 잇따랐다.
제주시 해안동 광령천 인근에서는 고립됐던 60대 남녀가 119 구조대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제주도 소방당국이 이날 오후 4시를 기준으로 집계한 지원 현황은 배수지원이 60건에 이르고 안전조치도 9건으로 파악됐다.
기상청은 기압골이 느리게 이동하고 남동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된데다 지형효과가 더해지면서 14일 오후까지 돌풍과 천둥 및 번개를 동반, 시간당 3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어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유의를 당부했다.
제주도의 14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30~80mm다.
기상청은 이와 함께 13일과 14일 제주도전해상과 남해서부서쪽먼바다에 돌풍, 천둥, 번개를 비롯해 바람이 강하게 불고 물결이 높아 항해 혹은 조업하는 선박들의 주의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