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8 18:41 (목)
"비자림로 확장 공사에 '생태 가치' 반영 가능할까"
"비자림로 확장 공사에 '생태 가치' 반영 가능할까"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8.09.05 18: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희룡 “생태도로, 환경훼손 최소화, 생태적 가치 반영하자는 의미”
제2공항 가는 관문, 도로확장 공사에서 생태적 가치 찾을 수 있을까
제주도의회 제364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좌)고은실 의원이 (우)원희룡 도지사에게 질의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쭉 뻗은 삼나무길로 아름다운 비자림로의 나무들이 잘리는 공사가 시작되면서 도민 및 환경단체가 나서는 등 전국적 관심이 뜨겁다.

제주도의회 제364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고은실 의원(정의당, 비례대표)이 이와 관련,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게 질의했다.

원희룡 지사는 지난 8월 13일, 여름휴가를 마치고 첫 현안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휴가 중에도 비자림로 확·포장 사업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아름다운 길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도민들께 걱정을 끼쳐드렸다”면서 “사회의 기초 인프라이자 주민 숙원사업으로서 도로의 필요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생태도로를 만들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도민과 더 소통하고, 더 지혜를 모아 비자림로를 아름다운 생태도로로 만들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고 의원은 이러한 원 지사의 발언을 언급하며 “이 자리에서 도민들에게 소위 ‘생태도로’가 무엇인지 밝혀달라”면서 생태도로의 정체를 물었다.

이에 원 지사는 ’아름다운 생태도로로 만들라’고 한 것은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고, 생태적 가치가 최대한 반영된 대안을 만들어 달라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원 지사의 말에 따르면, 이미 실행된 공사에 대한 대안이 있어야 하니, 관련 주문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공사는 비자림로를 확장한다는 명백한 목적이 있는 공사다. 때문에 도로 확장 공사에 과연 어떤 추가적 생태가치를 반영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원 지사는 당시 회의 때 도시건설국장을 중심으로 대안 모색을 주문했으며, 현재는 경관∙산림∙도로 등 각 분야 전문가에게 해법에 대한 자문을 열심히 구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신이 생태도로와 대안에 대한 개념을 제시하는 입장이 아니라면서 “가장 좋은 안이 나오면 도민에게 양해를 구해보자는 입장에서 전문가의 조언을 기다리는 상태”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고은실 의원이 도정실의에서 자료로 제출한 비자림로 공사현장 사진.

비자림로 공사가 제2공항을 향한 연계도로가 아니냐는 고 의원의 지적에 원 지사는 “비자림로 공사는 행정안전부의 특별 교부금으로 예산이 책정되어 시작되었음”을 알렸다.

원 지사는 “비자림로 공사는 2015년 이전부터 숙원사업으로 추진해온 공사다. 하지만 예산 부족 및 교통량이 많지 않다는 문제 때문에 미뤄왔다”면서 비자림로 공사가 갑자기 시행된 사업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또한 원 지사는 이번 특별 교부금 예산 책정의 근거로 ‘근래 교통량 조사에서 교통량이 크게 늘어난 점’, ‘농번기 수확철의 물류 이동을 위해 도로 확장이 필요한 점’ 등을 들었다.

원 지사의 답변에 고 의원은 “비자림로를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을지 도민과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면 좋겠다”면서 공론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