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림로 훼손 현장에 등장한 손바느질 현수막
비자림로 훼손 현장에 등장한 손바느질 현수막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8.09.0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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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하려는 시민들’, 지난 2일 현장에서 실·바늘로 현수막 제작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이 지난 2일 비자림로 삼나무 숲 훼손 현장에서 실과 바늘로 직접 현수막을 만들고 있다. ⓒ 송동효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이 지난 2일 비자림로 삼나무 숲 훼손 현장에서 실과 바늘로 직접 현수막을 만들고 있다. ⓒ 송동효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노루, 천남성, 금새우란, 고사리 등 제주 숲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식물을 형상화한 현수막이 비자림로 삼나무 숲 훼손 현장에 등장했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 50여명은 지난 2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4시간 가량 비자림로 공사 현장에 자리를 펴고 앉아 바느질을 통해 이같은 작품을 만들어냈다.

이날 삼삼오오 현장에 모여든 시민들은 몇몇 예술가들이 미리 내용을 구상해 잘라놓은 천 앞에 모여 앉아서 각자 준비해온 실과 바늘을 꺼내들었다.

이들은 4시간 가까이 바느질을 한 끝에 노루, 천남성 등 동식물의 모습과 ‘도로가 싫어 숲에 왔어요’, 기형도 시인의 ‘숲으로 된 성벽’의 시 구절, ‘제2공항→금백조로→비자림로→번영로→제주시’ 등 글귀를 천에 새겼다.

이날 손바느질 현수막 만들기를 제안한 이승민씨는 “삼나무가 가치가 없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알고 보면 삼나무가 인간보다 훨씬 다른 존재와 공존한다”면서 “튀지 않으면서도 숲과 어우러지는 결과물을 만들려고 했고, 앞으로도 시민들과 함께 이런 작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은 오는 6일 오후 7시 현장에서 제주녹색당 등과 함께 비자림로 시민문화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이 지난 2일 비자림로 삼나무 숲 훼손 현장에서 실과 바늘로 직접 현수막을 만들고 있다. ⓒ 송동효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이 지난 2일 비자림로 삼나무 숲 훼손 현장에서 실과 바늘로 직접 현수막을 만들고 있다. ⓒ 송동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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