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린 삼나무와 함께 아스팔트 바닥에 드러누운 시민들
잘린 삼나무와 함께 아스팔트 바닥에 드러누운 시민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8.08.30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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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 도청 앞 기자회견
“‘난개발 소방수’ 자처했던 원희룡 제주도정, 난개발과 파괴의 선봉”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이 30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비자림로 확장 공사 중 베어진 삼나무 나뭇가지를 붙잡고 모든 생명의 가치를 동등하게 대해야 한다는 취지를 담은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 미디어제주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이 30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비자림로 확장 공사 중 베어진 삼나무 나뭇가지를 붙잡고 모든 생명의 가치를 동등하게 대해야 한다는 취지를 담은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30일 오후 3시 제주도청 앞.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 10여명이 도청 정문 앞 뜨거운 아스팔트 바닥에 잘린 삼나무 나뭇가지와 함께 드러누웠다.

도청 정문 앞에 큼지막하게 써붙여져 있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 제주’라는 원희룡 제주도정의 슬로건이 무색한 순간이었다.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의 이날 퍼포먼스는 삼나무를 비롯한 모든 생명의 가치가 동등하게 연결돼 있다는 취지였다.

퍼포먼스에 앞서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제주도정에 비자림로 도로 확장 공사 계획을 철회하고, 비자림 생태도로에 대한 시민공청회 개최를 요구했다.

지난 13일 원희룡 지사가 현안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비자림로를 ‘아름다운 생태도로’로 만들겠다고 밝힌 데 대한 요구사항이었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이 30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비자림로 생태도로에 대한 시민공청회 개최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이 30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비자림로 생태도로에 대한 시민공청회 개최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비자림로 파괴의 충격이 제주도민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공분을 산 것은 그 길에 대한 추억과 생명에 대한 소중함 뿐만 아니라 ‘난개발 소방수’라고 자처했던 제주도정이 난개발과 파괴의 선봉에 서있기 때문”이라고 원희룡 제주도정을 정조준했다.

이어 이들은 “주민 편의를 위해서라면 비자림로 숲 파괴를 최소화하면서 도로 정비를 할 수 있는 방안은 얼마든지 있었다”면서 “하지만 원희룡 도정은 최대 폭이 40m 가까이 되는 고속도로 수준의 도로 확장 공사를 수많은 생명을 죽이며 강행해 버렸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이들은 “송당리의 오래된 숙원사업이었을지 몰라도 현재는 원희룡 도정이 스스로 밝혔듯이 아직 결정나지도 않은 제2공항 연계도로 사업이라는 것이 비자림로 숲 파괴의 본질이자 고속도로 수준의 도로 확장 사업의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원 지사가 직접 얘기를 꺼낸 ‘생태 도로’의 정체를 아무도 모른다는 점을 신랄하게 꼬집기도 했다.

이에 이들은 “원 지사가 밝힌 소위 ‘생태 도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아직까지 정체를 밝히지 않고 있는 그 구상이 어떤 것인지 우리는 알 권리가 있으며, 또 다시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공사를 강행한다면 어떤 불상사가 일어날지 장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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