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 현도영 기자
  • 승인 2005.06.12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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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십리 실버합창단, 창단 3주년 기념공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70~80대의 은빛 화음 속으로 빠져보세요”

음악을 통한 실버세대의 건강한 여가문화 활성화를 위해 창단된 서귀포시 노인복지회관 칠십리 실버합창단(단장 이순선)이 11일 오후 7시 30분 서귀포시 시민회관에서 제3회 칠십리 실버합창단 기념공연을 열었다.

칠십리 실버합창단은 서귀포시 노인복지관에서 1년 동안의 노래 기초과정을 거친 후 오디션을 통과한 65세 이상 할머니.할아버지로 구성됐다. 합창단 평균 연령은 70대.

이날 공연에는 강영순씨(서귀포문화원 예술단)의 진행으로 칠십리 실버합창단 60명이 참가해 그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였다.

공연 제1부에서는 과수원길, 청실홍실 등의 실버합창단의 노래와 법환 어린이집의 어린이 30명의 공연이 이어졌다.

2부에서는 백마강, 럭키서울, 꽃집 아가씨 등의 노래를 관객에서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3부에서는 중창팀이 사랑으로, 비복, 보리밭 등의 노래를 선사했다.

마지막 4부에서는 빨간구두 아가씨, 고래사냥, 어머나 등의 노래와 서귀포 칠십리 노래를 다같이 합창하면서 공연의 막을 내렸다.

# 다음은 이순선(76.서귀포시 중앙동) 칠십리 실버합창단장 인터뷰

▲ 칠십리 실버합창단에서 어떻게 활동하게 됐나.

- 서귀포시 노인복지관에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마련했는데 그 중 노래를 하면 마음과 몸이 젊어지는 것 같아서 지난 2002년도부터 합창단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 실제나이보다 적어도 10여년 젊어 보이는데.

- (웃음) 실버합창단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모두 실제나이보다 젊어 보인다. 아무래도 노래를 부르면서 많이 웃고 즐겁게 지내기 때문에 젊어지는 것 같다.

▲ 합창단 활동을 하면서 좋은 점은.

- 합창단 활동하기 전에는 몸이 안 좋았다. 그러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몸도 좋아지고 체력도 좋아졌다. 특히 폐활량이 좋아져 많이 걷는데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 항상 즐거운 노후 생활을 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는 것 같다.

▲ 합창단 활동에 대한 가족의 반응은.

- 아들뿐만 아니라 며느리, 손주들까지 공연을 한다면 모두 참석해 축하해줘 가정의 화합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TV광고에 나온 것처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 같다. 나이가 들었다고 한 자리에 안주하는 것보다 노래나 꼭 노래가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취미생활로 노후 생활을 보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 다음은 강길화(74.서귀포시 동홍동) 칠십리 실버합창단 지휘자 인터뷰

▲ 실버합창단을 지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 노래에 대한 음정, 박자 등을 무시하면서 부르는 사람이 많아서 조금 가르치는데 힘들었다. 하지만 꾸준한 연습과 노력으로 이런 문제점들을 극복해 오늘(11일) 공연을 할 수 있게 됐다.

▲ 실버합창단을 지도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 노래를 배우려고 온 학생들이 한글을 몰라서 노래를 가르치기 전에 한글을 먼저 가르쳐야 했다. 그러나 이 학생들은 노래를 배우면서 한글도 깨우쳐 일석이조의 효과를 봤다.

▲ 해외에서도 공연을 했다고 들었는데.

- 지난해 일본 아다미시에서 한국정원 ‘인연의 집’ 명명식 때 초청을 받아 공연을 한 적 있다. 특히 일본에서의 공연이라 가슴이 뿌듯하고 보람을 많이 느꼈다.

▲ 이번 공연과는 관련이 없는 질문인데, 요즘 젊은이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요즘 젊은이들 전부가 그렇지는 않지만 예의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 젊은이들이 어른을 공경하고 예의를 갖출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신경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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