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 지역 쇼핑관광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쇼핑관광을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의 영역으로 인식하는 정책 전환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연구원 신동일 연구위원은 24일 ‘제주지역 쇼핑관광 발전 방안’ 연구보고서를 통해 제주 지역 쇼핑관광 실태와 타 지역 사례를 분석, 이같은 쇼핑관광 발전 방안을 제안했다.

신 연구위원은 우선 쇼핑관광 활성화가 제주 관광의 질적 성장을 견인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상당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보다 적극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제주관광공사의 ‘2016년 제주특별자치도 방문 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외국인 관광객이 쇼핑을 목적으로 제주를 방문하는 비율이 2.5%에 불과하고, 내국인의 경우는 쇼핑이 목적이라는 응답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그는 그는 현실적으로 일부 내외국인 면세점과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마트, 그리고 재래시장을 제외하면 제주 지역에 내세울만한 쇼핑 인프라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중장기적인 과제로 새로운 쇼핑인프라 확충, 단기적인 과제로 기존 시설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해법을 제시한 이유다.

그는 “대형 백화점이나 프리미엄 아울렛 등 공산품을 통한 쇼핑관광 육성은 지역적인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면서 “차별적인 관광기념품 산업을 적극 육성, 쇼핑관광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일본의 로이즈초콜릿, 자색고구마 타르트와 아이스크림, 경주의 황남빵 등이 관광객들에게 기념품으로 인기를 얻는 것처럼 제주의 경우에도 감귤초콜릿, 파이, 양갱 등 판로 확대와 함께 고급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재래시장과 기존 소규모 상점가 방문을 활성화할 수 있는 이벤트를 개발하고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홍보마케팅 지원 등 제주형 쇼핑 이벤트와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그는 쇼핑관광 발전을 위한 정책과제로 쇼핑관광 자원 연구 및 관리, 쇼핑관광의 온라인 홍보 강화, 쇼핑관광 이벤트 및 프로그램 개발, 플리마켓 등 쇼핑관광 자원 확대 등 쇼핑관광을 주요 콘텐츠로 육성하기 위한 과제를 제시했다.

또 관광기념품과 전통시장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 과제로는 제주 관광기념품 전시장 개선, 공항과 항만 등에 관광기념품 판매장 추진, 문화와 테마가 있는 전통시장 조성, 음식자원 관광기념품 개발 및 육성 등 과제를, 제도와 정책 시스템 개선을 위해 제주쇼핑관광발전계획 수립, 쇼핑관광 품질인증제 도입, 쇼핑관광 창업 지원 및 인력 양성 등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이같은 11가지 정책과제 외에도 주기적인 쇼핑관광 실태조사, 경쟁국(지역) 동향 조사, 내도 관광객의 만족도 및 욕구 조사가 지속적으로 실시돼야 한다면서 “무엇보다도 쇼핑관광을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의 영역으로 인식하는 정책 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석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