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락공판장 하차경매 추진, 제주 농업인들에게 ‘갑질’”
“서울 가락공판장 하차경매 추진, 제주 농업인들에게 ‘갑질’”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8.08.2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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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옥 제주도의회 부의장 “2020년 현대화사업 완료 때까지 유예를”
23일 오영훈 국회의원 등과 박원순 서울시장 만나 공개서한 전달키로
허창옥 제주도의회 부의장이 22일 오후 도의회 기자실에서 서울농수산식품공사의 하차경매 추진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허창옥 제주도의회 부의장이 22일 오후 도의회 기자실에서 서울농수산식품공사의 하차경매 추진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다음달 1일부터 가락시장에서 농산물 하차경매를 추진, 겨울철 월동채소 주산지인 제주 지역 농업인들에게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컨테이너 경매 방식이 아닌 하차 경매 방식으로 경매가 이뤄지게 되면 혹한기에 무와 양배추 등 농작물의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허창옥 제주도의회 부의장(무소속, 서귀포시 대정읍)은 22일 오후 도의회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도의회 명의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의 내용을 소개했다.

도의회 의원 27명의 서명 참여한 이 서한에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다음달부터 실시하기로 한 하차 경매가 제주 농업인들에게 비용 부담과 상품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현대화시설이 완료되는 2020년까지 유예해달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허 부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컨테이너 경매 방식의 경우 컨테이너 자체가 임시 저장고 역할을 할 수 있지만, 하차 경매는 포장 비용에 따른 부담 외에도 신선도가 생명인 농산물을 더위와 한파에 고스란히 노출시키게 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하차경매의 경우 월동채소가 영하의 기온에 노출돼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경매사가 낮은 가격을 제시하더라도 다른 공판장으로 옮길 수 없어 경매사가 제시한 가격에 넘길 수밖에 없는 유통구조가 고착화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허 부의장은 “여간 320만톤 규모의 농산물을 처리하고 있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위치는 농업인들에게는 대기업”이라면서 공사측의 요구가 불합리하더라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을’의 입장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허 부의장은 오영훈 국회의원과 양배추 주산지인 강성균 도의회 의원, 이우철 도 농축산식품국장, 양배추생산자협의회 관계자 등과 함께 23일 박원순 서울시장을 직접 만나 하차경매를 유예해줄 것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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