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학교 교사들은 수업보다 공문 발송에 열정 쏟아
“같은 세금 내고 일반학교 학생과 학부모 피해 본다”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제주도교육청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교육중심학교’와 달리 일반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교육 혜택을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 제주지부가 22일 이와 관련된 분석 자료를 내놓았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2018 제주도교육청 조직개편 용역보고서’ 분석을 통해 일반학교의 교원들이 수업준비 시간은 적고, 교육 이외에 투입하는 시간 비율이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교육중심학교는 자율학교와 수업지원교사제 운영학교로, 초등인 경우 주당 근무시간은 2460분이다. 일반 초등학교 2750분에 비해 290분 적었다.
대신 교육중심학교는 수업준비에 들이는 활동이 많았다. 교육중심학교 교사들은 수업준비와 아이들과의 상담 등에 1250분을 투입하는 걸로 조사됐다. 일반 초등학교는 880분으로 교육중심학교에 비해 370분이 적었다. 일반 초등학교 교사들이 주 5일 가운데 하루 이상을 아이들과 교감을 하지 못한다는 결론이다.
일반 초등학교 교사들은 대신 공문 발송 등의 업무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주 5일 가운데 710분을 공문이나 회계 등의 업무에 투입을 하고 있었다.
중학교도 마찬가지였다. 교육중심학교 교사들은 수업준비 등 학생들과 관련된 업무에 1370분을 투입했으나, 일반 중학교는 1120분이었다. 역시 하루 차이였다.
일반 중학교 교사들은 공문이나 회계 처리에 685분을 할애, 교육중심 교사 420분보다 하루 더 많았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교원 1인당 수업 준비 및 수업외 교육활동 시간이 교육중심 학교가 많다. 같은 세금을 내고 일반 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는 셈이다”면서 “교육은 평등해야 한다. 이석문 교육감은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일반 학교의 학생들을 버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주지부는 이번 조직 개편과 관련해 “제주도교육청은 올해 조직개편을 교육중심, 학교중심, 교실지원을 내세웠다”면서 “제주도 모든 일반학교에 교육중심학교와 같은 수업지원 교사나 행정실무사 등을 배치하는 조직개편을 해달라”고 촉구했다.